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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최상대의 시간을 담은 건축] 영주 공공건축물 통합 관리

2019-05-31

커뮤니티 공공건물로 소통하는 ‘선비의 도시’

영주시는 소백산맥 아래의 부석사와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을 떠올리게 하는 선비의 고장이다. 지정학적으로는 과거 철도교통의 요충지로 기억되지만 지금은 인구 10만여 명의 지방 도시다. 최근의 영주시는 도시재생사업으로 공공건축물을 체계적으로 통합 관리하여 좋은 건축의 결과로서 관심을 받고 있다.

영주시는 타 도시에 앞서 총괄건축가, 공공건축가제도를 도입하여 좋은 설계자 선정과 완성도 높은 건축 품질을 관리해왔다. 도시 재생, 농어촌뉴딜, 생활SOC사업 등의 국가지원 기회를 얻어냄으로써 결과적으로는 아름답고 편리한 현대적 건축으로 도시를 재탄생시키며 시민들에게 행복한 삶을 주고 있다. 영주시에는 20여 개 공공건축물이 도시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공공건축물이 바꿔놓은 도시 풍경은 소도시 영주를 국내의 대표적인 건축 답사지역으로 부상시켰다.

풍기읍사무소(행정자치센터)

주요지점 교차로 위치…기능·상징·조형성
사랑방 같은 민원실·남원천 전망 옥상 데크


20190531
주요 도로들이 지나는 삼각 교차로에 위치한 풍기읍사무소는 지역 커뮤니티로서의 기능성·상징성·조형성을 반영한 건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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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기읍사무소의 옥상공간

인삼과 인견으로 잘 알려진 풍기의 읍 사무소가 남원 강변으로 신축 이전되었다. 1914년에 풍기군이 영주군에 통합되면서 군청사에서 면사무소로 축소되었고, 지금은 영주시 풍기읍 사무소가 되었다.

새로 건립된 풍기읍사무소는 도시의 주요지점을 연결하는 도로들이 지나는 교차로에 위치한다. 교차로 위치성은 주민들이 자유롭게 드나드는 커뮤니티 장소로서의 기능성· 상징성·조형성을 건축에 반영하도록 했다. 과거 관공서 건물에서 보았던 딱딱한 이미지와는 다른 건축형태다. 마치 도시의 낭만적인 카페건물처럼 보이기도 한다.

건물배치는 전면 광장마당을 앞에 둔 배치가 아니라 바로 전면도로변에 건축이 앉아있고 주차공간 휴게 조경시설들은 뒷공간으로 물러나 있다. 건물의 출입구가 3개다. 세 방향의 어느 면에서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배려한 문턱이 없는 관공서다. 정문 개념 없이 길을 가다 필요한 대로 문을 열고 들어서면 바로 민원실 사무공간이다. 큰 길 출입문을 열고 들어서면 직원 책상을 만나게 된다. 민원대기 공간을 크게 넓혀 편안하게 차를 마실 수 있는 사랑방 같은 공간을 만들었다.

2층 건물을 위에서 내려다보면 3면 모두가 개방되어서 사람 인(人)자, 또는 Y자 형태다. 2층에는 여느 동사무소처럼 예비군 본부 회의 다목적실이 있다. 특이한 점은 자연스럽게 몇 부분으로 나누어진 옥상의 데크 공간이다. 남원천이 내려다보이는 전망데크, 전시를 위한 벽면이 있는 전시데크 등 테마를 가지는 공간을 계획하였다. 별도의 동선을 만들어 읍사무소의 운영 외 시간에도 주민들이 활용할 수 있게 하였다. 그러나 변두리에 위치하는 동사무소의 옥상공간이 주민들에게 얼마나 유용한 공간일까에 의문이 들지만 버려두는 것에 비하면 분명 새로운 공간이다.

마당의 휴게 그늘막 지붕구조물은 태양광 패널로 만들어졌다. 일반적으로 건물 옥상에 무작위로 설치되어 경관을 저해하던 태양광 패널구조물을 지상에 안정되게 설계하였다. 주차공간을 한곳에 치우치지 않고 출입구 가까이에 분산 계획하여 사용자를 배려하였다.

부지 6천311㎡, 건물 1천332㎡에 지상 2층 규모의 건축은 공공디자인대상 우수상, 한국농어촌건축대전 대상을 받았다. 이런 지적도 있었다. 품격과 상징성을 갖춘 건축인가. 읍민의 의사와 지역의 역사성을 반영한 백년대계의 건축인가.

노인종합복지관

고립된 삼각지 마을 건립…지역 문화공간 변신
노인 의식한 시설 탈피, 북카페 등 어울림 공간


2019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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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로로 인해 단절되었던 삼각지마을에 있는 노인종합복지관. 노인종합복지관 같은 공공시설들이 건립되면서 삼각지마을이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재탄생되었다.

영동성, 중앙선, 북영주선 철도가 지나가는 교통의 요충지 영주에서 철로가 교차하며 갇힌 지역이 바로 삼각지 마을(영주시 원당로 52번길)이다.

오랜시간 고립되어 소외된 모퉁이에 새로운 건축이 이 일대의 환경을 변화시켰다. 단절되어 있었던 삼각지마을에 철길 아래로 연결도로가 개설되고 노인종합복지관, 장애인종합복지관 등 공공시설들이 건립되며 지역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외부 공간은 공원 및 광장, 주차장, 물놀이시설, 공중화장실 등 공공시설들이 생겼다. 노인종합복지관은 실내수영장과 함께 2016년 김수근 건축상 프리뷰상을 수상했다.

소도시의 경우 인구는 감소하는데 고령 인구 비율이 증가한다. 따라서 노인을 배려하는 시설의 건립이 지방 소도시의 당면 과제다. 노인복지관 건축은 동네 그 자리에 있었던 마을의 골목길처럼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정겨운 일상이 재현 되도록 한다. 노인을 의식한 시설공간에서 탈피, 북카페·식당·공연장 등을 폭넓게 배치하고 문화예술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과 함께 하는 어울림의 시설이 되도록 했다.

노인복지관 건축은 바로 뒷면 철로 위 열차를 연상시키듯 간결 단순하면서도 현대적이다. 노인시설 공공기관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말끔하고 세련된 건축 형태이며 이미지는 파격적이다. 전면광장에서 바라보면 크게 2개의 다른 메스가 나열되어 있다. 단순한 수평 프레임의 1층 유리 건물과 목재 루버마감의 2층 필로티 건물은 팽팽한 긴장감과 도시적 세련미를 표현하고 있다.

노인복지관 1층에는 휴마당, 9988 피트니스, 청춘마당, 감로당, 안내데스크, 사무실, 잔치마당이 있다. 지하 1층에는 소백홀, 통통마당, 서고, 창고, 2층에 어울림마당, 선비학당, 스마트학당, 어학당, 풍악당, 상담실과 사무실이 있다. 건물은 내부 중정을 둘러싸고 있다. 아래위 오픈공간으로 계단과 복도와 각 실로 연결되면서 평범하지 않은 변화된 공간을 연출하고 있다.

영주시 도시 재생

100년전 번성한 과거 보존‘근대역사문화거리’
새롭게 조성된 공공시설 통해‘정주 도시’희망


20190531

과거의 도시 영주시를 미래 희망의 도시로 되살린다는 의미에서 ‘도시의 재생’이다. 풍기읍사무소, 노인종합복지관, 장애인종합복지관, 보건소, 선비도서관, 실내수영장 등의 현대건축은 도시를 변화시키는 콘텐츠다.

광복로 일원의 ‘영주 근대역사문화거리’는 문화재청이 근대문화유산의 효과적 보존 활용을 위해 군산 근대항만역사문화공간,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과 함께 조성된 그야말로 과거 도시의 재생이다.

복원된 중앙시장, 영주동 근대한옥, 영광이발관, 풍국정미소, 제일교회, 영주역 및 관사를 답사하기 위해 주말이면 많은 외지인들이 영주를 찾고 있다.

영주의 건축은 뚜렷한 양면성을 지닌다. 근대역사문화거리에서는 사라져가고 있는 100여년 전 번성했던 과거의 영주를 보존하고 있다. 새롭게 조성된 공공시설들에서는 앞으로 살아가야 할 정주(定住) 도시로서의 희망을 보여주고 있다. 그 시간과 공간 사이에는 채워져야 할 틈새도 있을 것이다.

한터시티건축대표·전 대구경북건축가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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