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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민-지역민, 이란동화로 VR 제작 “다름 인정하며 화합 배워요”

2019-08-21

다양한 사연의 동물가족 이야기
성서복지관, C-Fab과 협업 제작
러시아·중국 등 출연진 국적 다양

이주민-지역민, 이란동화로 VR 제작 “다름 인정하며 화합 배워요”
이란 동화 ‘다른 일곱 같은 일곱’을 VR 콘텐츠로 만든 작품의 출연진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최근 이란 동화 ‘다른 일곱 같은 일곱’이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 동화콘텐츠로 재탄생했다. 이 사업은 대구 성서종합사회복지관의 다문화 인식 개선사업의 하나인 ‘다름아 vr(사)랑해’ 프로젝트로 진행된 것이다. 특히 지역민과 결혼이주여성들이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시팹(C-Fab)과의 컬래버레이션으로 만들어 그 의미를 더했다.

성서권역은 다문화가정이 많은 특성상 ‘다름’을 수용하는 분위기가 절실한 곳이다. 한국인이라는 혈통인 ‘우리’와 다문화 가정의 ‘그들’을 차별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기존의 다문화 관련 교육도 이론수업, 다문화 옷 입어보기, 소장품 전시회, 음식 만들기 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휴대폰과 컴퓨터의 놀라운 발전으로 요즘 주목받는 VR기술을 접목해 VR체험 동화콘텐츠를 완성한 것만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VR동화콘텐츠에서 7마리 동물 중 강아지 역할의 니콜레타씨(47·달서구 신당동). 그녀는 남편과 결혼해 루마니아에서 한국으로 온 지가 11년, 안동을 거쳐 통영에서 다시 대구로 온 지는 7년 됐다. 그녀는 “동화 속 할머니는 지역민이고, 7마리 동물은 다양한 사연을 안고 찾아온 이주민들이지요”라고 작품 내용을 소개했다.

내레이션과 고양이역을 맡은 김선숙씨(58·달서구 이곡동)는 “할머니의 좁은 집이 엉망이 되자 머리를 맞대고 동거방법을 생각하기 시작하면서 분위기는 행복 모드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다름아 vr(사)랑해’의 중추 역할을 맡은 이옥희씨(71·달서구 신당동)는 “대프리카의 찜통더위에 강아지, 고양이, 당나귀, 참새, 암소, 염소, 암탉 등 동물가면을 쓰고 열연하는 팀원들이 애먹지요. 나야 최신문물 VR기술도 배우고, 대구 사투리 실컷 써도 괜찮은 할머니 역할이 재미났지요”라고 말했다. 또 “자나 깨나 지하철을 탈 때도 대본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며 넉넉한 웃음을 보였다.

연기지도를 한 신명희씨(44)는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루마니아, 몽골, 중국, 카자흐스탄 등 출연진의 국적도 다양하지만 역할연기에 대한 열정만큼은 최고다. 처음엔 그냥 대본을 읽는 수준이었는데, 대사에 애드리브를 살릴 만큼 연기력이 향상됐다”고 말했다. VR전문가 정승대씨(41·투아트 기술이사)는 “VR동화콘텐츠는 다문화를 긍정적으로 수용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결혼이주여성들이 상상하는 ‘다른 일곱이 같은 가족이 되는 마을살이’가 가상이 아닌 현실이 될 날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글·사진=김호순 시민기자 hosoo031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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