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복단지·대구첨복재단 필두로 ‘첨단의료산업 국가허브’ 육성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디지털기술로 촉발되는 초연결 기반의 지능화 혁명으로 산업뿐만 아니라 국가시스템, 사회, 삶 전반의 혁신적 변화를 유발한다. 의료산업분야도 고령화와 저출산 시대, 의료기술과 ICT 융합으로 예측·예방, 맞춤치료 기반의 4P의료(예측(prediction), 예방(prevention), 개인 맞춤(personalized), 참여(participatory))와 정밀의료가 대두되고 있다. 대구시는 ‘첨단의료산업의 국가허브로 육성’이라는 비전 아래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의료산업 정책방향을 제시해 추진하고 있다. 2015년부터 올해까지 5년 연속 ‘메디시티 대구’가 ‘의료도시’ 부문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대구시의 의료산업은 △물산업 △미래형자동차 △로봇산업 △에너지산업 △스마트시티와 더불어 대구의 미래를 책임질 ‘5+1 미래신성장산업’ 중에서도 가장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첨복단지, 기업들 원스톱 지원
단지로 본사이전한 64개 기업
2014년比 매출액 연평균 16%↑
의료산업 컨트롤타워 첨복재단
신약개발지원센터 기술이전 6건
市, 연구개발 연간 20억원 투입
통합플랫폼 운영 등 정보 제공
5연속 ‘의료도시’ 브랜드 대상
대구혁신도시 내에 자리잡은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전경. <대구시 제공> |
◆국가 첨단의료허브 조성
2013년 조성이 완료된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이하 첨복단지)는 국책기관 13개, 의료기업 144개를 유치해 글로벌 첨단의료허브로 도약했다. 특히 기초·응용, 임상, 인력양성, 인허가 및 사업화에 필요한 기업지원기관을 모두 유치함으로써 원스톱 기업지원이 가능하게 됐다. 첨복단지에 유치된 국책기관 중 한국뇌연구원, 한의기술응용센터, 3D융합기술지원센터 등 9개의 국책연구기관은 연구개발 및 기업지원 등 핵심 인프라 기능을 하고 있다. 또한 첨단임상시험센터, 의료기술시험연수원, 첨단의료유전체연구소 등 4개 국책기관은 2022년까지 건립 및 이전될 예정이다.
대구첨복재단은 우리나라 의료산업 중심인 첨복단지의 컨트롤타워 및 글로벌 연구개발(R&D) 허브로 자리매김하며 국내 첨단의료산업을 육성·지원하고 있다. 신약개발지원센터는 국내 신약개발 과정 중 취약한 분야인 신약개발 인프라 구축 및 국내 제약산업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모두 6건의 기술이전 성과를 일궈냈다. 갑상선암 치료제, 급성골수백혈병 치료제, 뇌암 줄기세포 치료용 후보물질, 치매치료 후보물질 등이다. 일반적으로 신약후보 물질 하나를 개발하는데 5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결과다.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는 국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제품개발부터 시제품제작, 제품평가, 임상시험 연계지원까지 의료기기 제품화를 위한 원스톱 지원서비스를 수행한다. 지난 한 해 동안 시제품제작 275건과 시험평가 384건 등 총 659건에 이르는 기업지원성과를 거뒀다. 향후 첨단의료기술의 허브로서 메디시티 대구의 위상이 한 단계 더 높아지고, 첨복단지와 지역 의료기관들과의 시너지 효과 발휘로 메디컬 관련 다국적 기업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시는 첨단의료기기 공동제조소 구축, 재택 임상서비스 실증 등 의료헬스케어분야의 신서비스를 창출하는 신성장 동력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대구시와 스마트웰니스 규제자유특구 역외기업 업무협약 체결식이 지난 7월 대구시청 본관에서 열렸다. <대구시 제공> |
◆글로벌 의료기업 유치 및 육성
비수도권이라는 불리한 입지에도 불구, 대구시는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올해 9월말 기준으로 의료관련 기업 144개사를 유치했다. 첨복단지에는 제약, 바이오 관련 기업 24곳, 의료기기 분야 49곳, 의료관련 소프트웨어 등 기타 7곳 등 80개 기업이 들어와 있으며 62.5%의 분양률을 보이고 있다. 의료 R&D지구에는 임플란트, 안전 주사용품, 기능성 화장품관련 64개 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분양률은 90.4%에 이른다.
대구시가 첨복단지에 입주를 완료한 112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 고용인원은 입주 전보다 연평균 24.1%의 성장률을 보였다. 매출액(첨복단지 내 본사를 이전한 64개사)은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되기 시작한 2014년보다 연평균 16.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입주완료 기업 112개사의 고용인원은 2015년 1천41명에서 2018년 1천987명으로 946명이 증가했다. 입주완료 기업 112개사 중 역외에서 이전한 기업은 48개사로 이들 기업의 2018년 고용 인원은 총 1천987명 중 788명으로 39.7%를 차지했다. 매출액의 경우 본사를 단지 내 이전해 입주한 기업 64개사를 집계한 결과 2014년 1천795억원에서 2018년 3천272억원으로 1천477억원이 증가했다. 본사를 단지 내 이전해 입주한 기업 64개 가운데 지역 외에서 이전한 기업 15개사의 매출액은 총 3천272억원 중 1천133억원으로 35.1%를 차지했다.
첨복단지에 입주한 기업은 입주기업 맞춤형 연구개발 지원사업을 통해 좋은 연구성과를 내고 있으며, 기업 매출 증가로도 이어지고 있다. <주>엔도비전, <주>유니메딕스, <주>인성메디칼, <주>인트인, <주>현우테크 등이 대표적이다.
대구시는 첨복재단과 함께 2013년부터 토지 분양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신약·의료기기 연구개발지원사업’, 메디벤처센터 실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중소벤처기업 육성지원’, 중견기업 초입의 유망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메디프론티어기업 육성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엔도비전은 2014년 말 첨복재단 실험동물센터에서 연구개발(R&D)을 지원받아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지혈용 거즈의 국산화에 성공해 이미 많은 병원에서 사용하고 있다. 이 제품은 키토산을 적용해 혈소판을 흡착시켜 혈액을 빠르게 응고시키는 제품으로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자궁경부암 원추절제술 후 환부 보호용 캡도 개발했다. 올해 1월에는 첨복단지 내 위치한 경북대 첨단정보통신융합산업기술원과 기술이전 협약을 맺고, 3D프린팅 척추 임플란트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해 첨단의료기기 시장을 개척 중이다. 4월에는 첨복단지에 2천700여㎡의 연구시설과 생산시설을 설치했다.
유니메딕스는 2014년 대구시와 투자협약을 체결, 서울 본사를 제외한 연구소와 생산시설을 대구로 이전해 첨복재단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와 ‘스마트 약물주입장치’를 공동개발했다. 이 제품은 중환자실, 신생아실, 응급의료센터에서 미세하게 또는 다량의 약물을 주입할 때 오차를 ±3.26%까지 낮춰, 중증환자나 신생아의 경우 미량의 약물 주입에도 민감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받았다.
입주완료기업 중 본사가 첨복단지 내와 대구 내에 위치한 연매출 100억원 이상 기업은 2018년 말 기준 13개사로 <주>세신정밀, 한국오에스지OSG<주>, <주>한의, <주>한아아이티(IT), <주>우성티오티, <주>옥천당, <주>휴먼허브, <주>덴티스, <주>메가젠임플란트, <주>3에이치(H), <주>올소테크 등이다.
대구시의 다양한 입주기업 지원이 결실로 연결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구시는 첨복재단을 통한 연구개발사업에 연간 20억원의 지원을 펼치고 있다. 또한 첨단의료복합단지법에 따라 세제, 금융, 재정 지원과 특구내 셔틀버스 운영, 대구메디온(의료기업 지원 통합플랫폼 명칭) 운영을 통해 의료기업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 제공을 하고 있다. 또 메디시티협의회와 협력해 의사협회 및 지역병원을 대상으로 입주기업 제품을 소개하고 지역병원에서 입주기업 제품을 구매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첨복단지 인프라를 활용해 맞춤형 공동연구개발 및 산·학·연·병을 포괄·연계하는 사업화 지원을 강화하고, 유관기관 및 메디시티협의회와 소통역량을 결집해 첨복단지를 의단의료산업의 허브로 육성, 메디시티 대구의 신화를 쓰겠다”고 밝혔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임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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