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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신 절대평가 빠져 “반쪽짜리 정상화 우려”

2017-08-12

교육부, 수능 개편 초안서 제외
교사“학점제 연계 절대평가 필요”
학부모“지난 정부 때부터 번복”

이번 수능 개편안 초안에 고교 내신 절대평가가 빠져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수능과 내신이 함께 절대평가로 전환돼야 학교 교육이 되살아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반쪽짜리 고교 교육 정상화라는 교육계의 우려가 적잖다.

교육부는 지난 10일 내신 절대평가의 도입 시점에 대해 “이번 개편안엔 고려하지 않았다. 고교학점제가 도입되면 내신 평가 방식도 변해야 하며, 이 부분은 향후 국가 교육회의에서 정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내신 절대평가의 도입을 연기한 셈이다.

내신 절대평가제는 교사가 학생의 학습 성취 과정을 관찰하고 석차 대신 등급을 매기는 제도다. 성취 기준에 따라 A~E 등급으로 내신 성적을 부여한다. 현재 고교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되는 내신 성적은 성취평가제 점수와 상대평가 석차 9등급제 점수가 병행 표기되고 있다. 두 가지 평가가 기재되지만 선발 기준은 상대평가 점수에 국한된다.

내신 절대평가가 없던 일이 되면서 고교 교육 현장은 실망한 기색이 역력하다. 상당수 교사들은 학교 교육 정상화를 위해 고교 학점제와 이와 연계된 내신 절대평가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점수 차이에 따른 등급을 부여하는 상대평가 체제에서 학교는 입시 문제풀이 기관으로 전락했고, 대입 위주로 교육과정이 왜곡된 학교에서 학생들은 무한 경쟁에 휘둘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학교 성적을 성취 수준에 따라 부여하고 학생의 역량을 발굴하는 취지의 절대평가가 도입돼야 학교에서 다양한 교과 과정을 개설해 학생의 선택권을 보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구 수성구 한 사립고교 교사는 “수능 절대평가가 부분에 그치고 내신 상대평가가 그대로 유지된다면 학교는 여전히 ‘수능 중심 교육과정’을 따라갈 것”이라면서 “수능 점수가 학교를 지배하는 것은 여진히 불변의 진실이 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고교가 교육적 차원의 평가를 하고, 대학이 학생을 변별해 선발하는 것은 너무나 상식적인 이야기”라면서 “언제까지 교육 이해관계자와 여론에 밀려 학교 교육 정상화를 미루기만 할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학부모들의 불만도 마찬가지다. 특히 중학교 3학년 학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들은 2015 개정 교육과정이 내년부터 시행되면서 수능은 물론 내신 절대평가 도입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었다가 한숨을 내쉬고 있다.

학부모 김정미씨(가명·46)는 “내신 절대평가는 지난 정부 때부터 계속 번복되고 있는 사안 아니냐. 무엇보다 미래 세대들을 위해 가장 바람직한 평가가 어떤 것인지 고민해 결정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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