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0일 서울 신촌에서 ‘위선자 조국 사퇴 천만인 서명 운동’을 벌인 뒤 직접 서명에 참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10일 장외집회에 나서면서 ‘반문(반문재인)반조(반조국)’ 여론 결집에 나섰다. 그간 야권 분열과 당내분으로 추락한 야당 지지도를 극복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반대하는 중도·보수 민심을 온전히 끌어안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국 임명반대 여론 ‘무당파 가세’ 분석
文정권에 등돌린 민심 결집 장외집회로
내분으로 추락한 야권 지지도 만회 주목
한국, 오늘부터 수도권서 ‘曺 파면투쟁’
바른, 靑 앞서 긴급의총 임명철회 성명서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신촌에서 개최한 연설회에서 “한국당 국회의원은 비록 110석밖에 안되지만, 반드시 해임건의안, 국정조사, 특검을 관철하도록 하겠다”며 “시민 여러분의 힘만이 막 가는 정권을 반드시 끝낼 수 있다. 도와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당은 이날 저녁 퇴근시간까지 장소를 옮겨가며 잇따라 연설회를 개최한 뒤 11일에는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을 돌며 ‘조국 파면’ 투쟁에 나선다.
이와 함께 한국당은 조 장관이 지난 4일 동양대 최성해 총장과의 통화에서 ‘그러면 총장님도 살고 정 교수도 산다’고 말하는 등 최 총장을 압박한 것을 겨냥해 조 장관을 강요죄로 이날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오신환 원내대표 등 바른미래당 의원 10명도 이날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 앞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갖고 “정의는 죽었다”고 선언했다.
이 자리에서 유승민 전 대표(대구 동구을)는 “어제 조국씨를 법무장관에 임명하는 것을 보며 국민들은 진보세력이 얘기한 정의·공정·평등이 국민을 속이기 위한 위선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분노를 넘어 허탈과 무력감, 상실감에 빠져있는 청년과 국민들은 모두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오 원내대표는 성명서를 통해 △조국 임명 반대하는 모든 정당과 연대해 해임건의안 추진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 통해 진상 규명 △정권의 겁박·수사 방해 멈추지 않을 시 특별검사제 도입 등을 다짐하며 “문 대통령은 즉각 조국 임명을 철회하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치권에선 ‘청문 정국’을 거치면서 조 장관 임명에 반대하는 국민 여론이 조 장관 반대 전선에 섰던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대안정치, 민주평화당에 대한 정당지지도 합계보다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평소 지지정당이 없던 무당파 또는 무응답층 중에서도 상당수가 임명 반대 여론에 가세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정치권의 한 평론가는 “조국 사태가 평소 정치에 무관심하던 무응답층이 정치에 관심을 갖게 하는 계기를 제공한 사례가 적지 않다”면서 “야권이 문재인정권에 등을 돌리고 있는 민심을 제대로만 끌어안을 수 있다면, 그간 내부 분열과 집안싸움으로 잃어버린 국민 지지를 상당부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혁식기자 kwonh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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