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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의회 "신청사 건립 위한 칠곡행정타운 매각 반대"…공유재산 매각 제동

2024-04-29

성서행정타운 매각은 찬성, 칠곡행정타운 매각은 반대
"달서구 신청사 위해 북구 공유재산 매각은 부적절"
김승수 의원 "시의회 결정 환영…지역민 위한 계획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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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신청사 건립 재원 마련을 위해 칠곡행정타운 부지 매각을 추진하자 북구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대구시의회의 현장실사가 진행된 25일 오전 북구 구암동 칠곡행정타운 부지 앞에서 주민들이 집회를 열고 대구시를 규탄하고 있다. 대구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는 26일 칠곡행정타운 부지 매각안을 심의할 예정이다. 박지현기자 lozpjh@yeongnam.com

대구시의회가 26일 대구시가 신청사 건립 재원 마련을 위해 추진해온 '성서·칠곡행정타운 부지 매각'에 일부 제동을 걸었다.

대구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는 이날 열린 제308회 임시회 '2024년 수시분 제1차 공유재산 관리계획안' 심사에서 수정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원안 제2안에는 성서·칠곡행정타운 매각이 명시돼 있었지만, 수정안에서는 칠곡행정타운 부지 매각을 삭제했다. 대구시청 신청사가 달서구 옛 두류정수장 부지에 지어지는 만큼, 같은 달서구에 위치한 성서행정타운 부지 매각에는 동의했지만, 북구 칠곡행정타운 부지 매각에는 반대한 것이다.

이날 기획행정위원들은 대구시의 공유재산 매각 추진 절차가 주민과 소통 없는 일방 통행이었다고 앞다퉈 비판했다. 특히 전날(25일) 칠곡행정타운 부지 현장실사에서 마주한 북구 주민 반발 등을 근거로, 부지 매각의 적절성에 대해 집행부에 따져 물었다.

류종우(북구1) 기획행정위 부위원장은 "'소통의 부재'가 있었다. 빨리 신청사를 지어야 한다는 생각에 급하기도 했다"라며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한 해 신청사 문제로 달서구 의원들과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시간을 보내셨다. 그러고 나서 지금 바쁘다는 이유로 급하게 매각 처분 등을 진행하는 게 옳다고 생각하나"라고 지적했다.

이성오(수성구3) 의원은 "(칠곡행정타운 부지는) 애당초 지역 주민 앞으로 돌려줘야 할 부지"라며 "북구주민은 달서구에 지어질 신청사를 위한 북구 부지 매각에 대한 반감이 상당하다"고 꼬집었다.

김대현(서구1) 의원은 "이번에 매각대상에 오른 5개의 부지는 굉장히 행정 편의적·자의적으로 선정됐다. 좀 더 많은 공유재산을 대상으로 해서 시민들을 설득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했다. (성서·칠곡행정타운 매각이) 안 되면 안 된다는 식의 주장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공유재산 매각 절차 등을 이유로 신청사 건립사업이 지지부진한 데 대한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임인환 기획행정위원장은 "홍 시장이 다른 사업은 상당히 밀어 붙이는 시도를 하고 있지만, 신청사는 그렇지 않다. 신청사 건립 문제는 자꾸 뒤로 가고 있다. 산격청사도 빨리 비워야 하는데, 그렇다면 빠른 진행을 해야 한다"라며 "(신청사를 짓겠다는) 결정이 나 있고, 계획만 정확하다면 빚을 내도 되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김대현 의원도 "오히려 지방채를 발행해서 지금 시작하는 것이 훨씬 더 이익이 있을 수 있다. 앞당기는 만큼의 시민 편익도 생길 수 있다"고 부연했다.

북구는 시의회의 이번 결정에 환영하는 뜻을 밝혔다. 김승수(대구 북구을)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대구시의회에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대구시는 지역주민들의 의견에 반하는 칠곡행정타운 부지 매각 추진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지역주민들의 호소를 적극 수렴해 지역 숙원사업인 대형 거점 융복합 도서관 건립 등 지역주민의 편의와 삶의 질 증진에 가장 효과적인 공공시설이 설립될 수 있도록 조속히 개발계획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25일 북구 지역민들과 지역 정치권은 기획행정위원들의 현장실사 일정에 맞춰 집회를 열고, 칠곡행정타운 부지 매각을 반대한 바 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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