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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위상 떨어진 교육대, 부활 위한 중장기 대책 절실

2024-04-30

초등교사를 양성하는 교육대학(이하 교대)의 위상이 갈수록 흔들리고 있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부산교대·공주교대 등 전국 9개 교대 및 초등교육과의 2024학년도 정시 합격선을 분석한 결과 전년 대비 모두 하락했다. 수능 성적 3~4등급 수준까지 떨어진 것. 일부 교대의 경우 국어·수학·탐구에서 6등급을 받은 학생도 합격했다. 대구교대 입시 결과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안정적 직업 보장'이라는 메리트로 상위권 학생의 선호 대학으로 꼽혀온 교대가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중대기로를 맞았다.

수험생이 교대 진학을 꺼리는 것은 교사 채용 감소가 주된 이유다. '낙타 바늘구멍'처럼 임용이 어려우니 누가 교대에 들어오고 싶겠나. 학령인구는 해마다 줄어든 반면 전국 교대 정원은 2012년부터 13년째 그대로였다. 교권 추락도 빼놓을 수 없다. 교육 수요자(학생·학부모)의 높아진 눈높이에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둘째 문제다. 인간적 모멸감을 느끼게 하는 교권 침해는 교대 인기 추락을 부채질하는 또 다른 요인이다.

상황이 이렇자 최근 교육부는 2025학년도부터 전국 10개 교대와 12개 초등교원 양성기관의 입학 정원을 12% 감축하기로 했다. 늦었지만 다행스럽다. 그 어느 때보다 교대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세심한 관심이 요구된다. 학생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중장기 교사 수급 대책을 마련하는 게 급선무다. 이는 교대가 다시 우수 예비교사 양성의 메카로 거듭나는 길이다. 정원 감축에 따른 재정적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정부의 안정적 지원도 필요하다. 장기적으론 교육대 스스로 지역 국립대와의 통합 등 혁신 노력을 게을리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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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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