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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경제 위해 '직거래장터' 개설했는데…노점상 한달째 시위 이유는?

2024-05-02 18:42

안동시, 교통혼잡 안전사고 우려…신시장 주차장 인근 노점 폐쇄
시장 내 한곳에 모아 장터 마련
기존 노점상, 주차장 봉쇄 비롯
"옮기면 유동인구 줄어 곤란"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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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안동장날 안동중앙신시장 일부 노점상인들이 안동시의 농산물 직거래장터를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거리행진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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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열린 '안동중앙신시장 농산물 직거래장터'에 '유동인구가 떨어져 판매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기존 노점상인의 주장과 달리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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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안동장날 안동중앙신시장 일부 노점상인들이 안동시의 농산물 직거래장터를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거리행진을 펼치고 있다.

경북 안동시가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민생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일부 노점상들이 관련 사업을 반대하는 집회를 한 달째 이어가면서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2일 오전 안동중앙신시장에 마련된 '농산물 직거래장터'엔 많은 사람들이 몰려 모처럼의 활기를 띄었다. 하지만 도로 반대편에선 기존 노점상인 10여 명이 직거래 장터를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거리행진을 펼쳤다.

이들은 '노점상 생존권 쟁취'라는 문구의 피켓과 어깨띠를 맨 채 시위를 펼치면서 "권기창 안동시장은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 중 한 상인은 "권기창 시장이 기존에 있던 노점을 그대로 두면서 직거래장터를 운영한다고 했지만, 일방적 밀어붙이기식 행정으로 노점을 운영하던 곳을 폐쇄했다"면서 "수십 년간 지켜온 노점 자리를 하루아침에 뺏겼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안동시 관계자는 "사유지가 아닌 시 부지인 신시장 주차장 부근에서 노점상을 운영하는 일부 상인들이 직거래장터가 마련된 것에 항의하면서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장날이면 그 주변으로 교통혼잡과 함께 각종 안전사고 우려로 그곳을 폐쇄하고, 많은 시민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직거래장터를 한곳에 모아 노점을 운영할 수 있도록 했는데 지속해서 기존 자리만 고집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안동시는 인도와 도로에 난립했던 노점상을 한 곳에 집중시키는 '중앙신시장 직거래장터'를 지난 3월 말부터 개설해 운영을 시작했다.

하지만, 기존 노점상인들은 현재 노점의 위치를 옮기면 유동인구가 떨어져 판매에 어려움이 클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지난달부터 시위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이들은 덤프트럭을 동원해 시장 주차장 입구 등을 막는 등 강력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일부 시민들은 "오히려 노점상이 한 곳에 집중시키면서 물건도 다양해지고, 많은 사람이 찾는 것 같다"면서 "기존 노점상인들도 그곳에서 장사하면 더 잘 될 것 같은데 왜 시위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직거래장터가 들어선 곳 상가 주인들이 장사에 지장이 있을 것 같은데 왜 노점상인들이 반발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장날에만 설치돼 선착순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는 노점 특성상, 기존 노점상의 기득권을 인정해 달라는 목소리로밖에 들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반면 일부 상인들은 "노점상인들이지만, 오랫동안 지역 전통시장을 지켜온 상인들에겐 자리 우선권을 주더라도 더 이상의 반발을 막아야 한다"면서 "실제 직거래 장터가 들어서면서 외지 상인들을 비롯해 많은 사람이 이곳을 찾으면서 지역 경제에 활기를 붙어 넣고 있다. 지자체는 기존 노점상들과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문제가 잘 해결될 수 있도록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글·사진=손병현기자 w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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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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