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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오늘은 '개린이날'…반려동물과 함께 즐거운 어린이날

2024-05-04 11:21

5월 반려동물 관련 용품 매출 ↑
"반려동물 자식처럼 느껴…부모 역할에 대한 만족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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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아기자의 반려견 푸딩이

반려동물 천만 시대, 개나 고양이가 가족의 일원이 되면서 다양한 신조어가 생겨나고 있다. '개린이날·묘린이날' 이라는 표현을 아는가.

어린이날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에겐 '개린이날 (개+어린이날)', '묘린이날 (고양이 묘+어린이날)'이라는 의미로 쓰이는 말이다. 특히나 주변에 어린이가 없다면, 어린이날이 가족 같은 존재인 반려견에 더욱 신경 쓰게 되기도 한다.

어린이날을 반려동물과 함께 기념하려는 사람들이 늘었다. 인스타그램에 '개린이날'을 해시태그로 검색하면 약 10.2만 개의 게시물이 쏟아진다. 반려견에게 준 선물을 올린 사진이 대부분이고, 개린이날을 맞아 할인 행사 중인 애완용품점들의 광고도 있다. 반려동물 관련 용품 매출도 5월에 덩달아 증가할 정도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반려동물을 자식처럼 느끼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고, 어린이날에 반려동물을 위한 물품 구매나 여러 가지 행동을 하면서 사람들이 '부모 역할을 잘하고 있다'는 스스로 만족감을 얻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러한 어린이날의 재탄생은 사회 분위기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른바 '소확행'이 중요시 되면서 남 눈치 보지않고 행복을 찾아 나서는 젊은 세대의 행태가 어린이날에도 반영됐다는 것이다.

저출산이 어린이날의 변화와 맞물려있다는 해석도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출산율은 0.72명으로 매해 최저를 기록 중이다. 개린이날은 아이를 낳지 않고 반려동물과 살아가는 인구가 점점 늘면서 벌어진 상황이라는 것이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저출산 문제는 물론이고 전반적으로 사회 문화가 개인적으로 변화하는 분위기"라며 "희생한다는 개념보다는 본인의 삶의 만족이나 행복을 추구하려는 문화적 경향이 새롭게 생겨나면서 벌어진 현상"이라고 해석했다.

장윤아기자 baneulh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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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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