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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열의 외신 톺아보기] 청정수소

2024-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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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열 (경북대 명예교수·시인)

세계는 화석연료를 대체할, 즉 탄소배출 없는 연료를 찾아왔다. 수소를 연소시켜 에너지를 얻으면 연소시킬 땐 탄소배출은 없다. 그러나 수소를 생산할 때 탄소가 배출된다. 대부분의 수소는 석유화학공정이나 제철과정, 또는 천연가스 분해 때 나온 것으로 많은 탄소를 배출한 뒤 얻은 것이다. 그러면 물을 전기분해하여 수소를 얻으면 되지 않을까? 그러나 전기분해에 쓴 전기가 탄소 배출하여 만든 것이라면 그것 또한 청정한 연료가 될 수 없다. 오직 바람이나 태양광에서 나온 전기로 물을 분해한 것만 청정수소라 할 수 있다. 문제는 이렇게 만든 수소의 가격이 킬로그램 당 4~6달러여서 천연가스로 만든 것보다 2~3배 비싼 점이다. 따라서 이 수소는 전체 수소 생산량의 5%밖에 되지 않는다. 바이든 정부가 이 청정수소를 생산하면 세금감면으로 그 가격 차를 좁혀주겠다고 했다.

수소로 차량은 물론이고 철강공장 같은 중공업까지 돌릴 수 있다. 지난 10년간 많은 회사가 경쟁적으로 물을 전기분해하는 기계 즉 '수전해조' 개발에 나섰다. 그 선두에 독일의 '티센크루프 누세라'가 있는데 유럽 최대 철강회사 티센크루프의 자회사다. 이 회사 뒤에는 든든한 독일정부가 있어 그 정부로부터 140억 달러의 투자를 약속받아 놓은 상태다. 독일은 2045년까지 탄소중립을 목표로 한 터라 이런 투자에 돈을 아끼지 않는다. 셸이나 사우디 정부가 이 회사에서 기존의 것보다 더 큰 수전해조를 사 갔다. 사우디의 경우 '네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전기분해 공장을 지었다. 사막의 태양광에서 얻은 깨끗한 전기로 물을 분해한 그 청정수소는 장차 수출할 계획이다.

경북대 명예교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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