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
    스토리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40507010000880

영남일보TV

[사설] 검찰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 수사, 특검 물타기여서는 안돼

2024-05-08

이원석 검찰총장이 7일 출근길에 기자들에게 "(명품 가방 수수 의혹 수사와 관련해) 오로지 증거와 법리에 따라서만 신속하고 공정하게 수사하고 또 처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장이 지난 2일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에게 김건희 여사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고발사건에 대한 전담수사팀 구성을 지시한 데 이어 명품가방 수수 의혹 수사 방침을 다시 한번 피력한 것이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한 고발이 접수됐지만 지금까지 고발인 조사조차 하지 않았다. 이에 야권은 4·10 총선 때 22대 국회에서 명품가방 수수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을 수사하는 김 여사 특검법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야권의 압도적 승리로 총선이 끝나자 검찰이 수사 의지를 천명한 것이어서 특검 물타기용이라는 야권의 비난은 검찰이 자초한 셈이다.

검찰이 해야 할 일은 비난을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원칙에 입각해 엄정하고 공정한 수사를 통해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것이다.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는 몰카 공작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현직 대통령의 부인이 고가의 선물을 수수한 것은 팩트다. 국민은 동영상을 통해 김 여사가 고액의 선물을 받는 모습을 보면서 놀랐고, 명품 가방이 어떻게 처리됐는지 궁금해하고 있다.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면 영부인에게도 책임을 묻는 게 법치국가다. 검찰 수사가 특검 물타기였다는 인식을 국민이 하는 순간 최고 사정기관으로서 존립 기반이 흔들린다는 것을 수뇌부는 명심해야 한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검찰에 대한 국민의 관심은 매우 높아졌다. 검찰을 신뢰하는 국민을 실망시켜서는 안 된다.

기자 이미지

논설실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오피니언 인기기사

영남일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