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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빚으로만 살아갈 자신이 없습니다"…대구 남구 전세사기 피해자 유서 공개

2024-05-09

8일 대책위 국회 정문 앞 기자회견서 유서 일부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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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국회 정문 앞에서 전세사기대구대책위원회와 피해자모임 등은 지난 1일 대구 남구에서 숨진 채 발견된 전세사기 피해자의 추모식과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세사기대구대책위원회 제공

유서를 남기고 숨진 채 발견된 대구 남구 전세 사기 피해자(영남일보 5월 8일 자 8면 보도)의 유서가 일부 공개됐다.

전세 사기·깡통전세 피해 대구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와 전세 사기 대구피해자모임은 8일 오전 10시 국회 정문 앞에서 '여덟 번째 전세 사기 희생자 추모식 및 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유가족으로부터 전달받은 전세 사기 피해자 A씨(여·38)의 유서 일부를 공개했다.

A씨는 유서에 '괴롭고 힘들어 더는 살 수가 없다. 빚으로만 살아갈 자신이 없다. 너무 억울하고 비참하다. 살려달라 애원해도 들어주는 곳 없고, 어느 나라에서 사는 건지. 돈 많은 시민만 살 수 있는 나라냐'라고 적었다. 이어 '나도 잘살고 싶었다. 하지만 도와주지 않는 이 나라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냐. 서민은 죽어야만 하냐'라고 썼다.

정태운 대책위 대표는 "고인은 생전 큰 힘이 되어준 여장부의 성격을 지녔다. 그는 다른 전세 사기 피해자들에게 따뜻하게 잘 설명하고 위로했다. 그래서 이런 일이 일어날 줄 상상도 못 했다. 더 이상의 피해는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A씨는 지난 2019년 전세금 8천 400만 원으로 다가구 주택에 입주했으나, 후순위 세입자인데다 '소액 임차인'에도 해당하지 않아 단 한 푼도 돌려받지 못했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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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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