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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대구서 연이은 '고교 시험' 말썽에 교육계, 학부모 '비판' '우려' 목소리

2024-05-09

대구 A고교서 중간고사 기출문제 논란에 재시험
대구 교육계 일각에서도 '사교육 카르텔' 연루 의혹
학부모들 "내신 성적 중요해지는데 신뢰도, 공정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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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을 치르고 있는 학생들. 기사내용과는 무관함. 영남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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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입시 수시 및 정시 모집 연도별 현황.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제공

대학 입시에서 수시 선발이 확대되면서 내신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구에서 고교 내신시험을 둘러싼 말썽이 잇따라 발생해 학부모·학생들의 우려와 비판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8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지역에서 고교 시험 신뢰도를 훼손하는 논란과 의혹이 연이어 발생했다.

우선 대구 A고교 중간고사에서 기출문제가 다수 출제돼 재시험을 치르는 일(영남일보 5월 7·8일자 보도)이 벌어졌다. 지난달 30일 치러진 A고교 중간고사 특정 과목 문제 중 11개 문제가 몇 해 전 출제된 문제와 매우 유사하다는 이의가 제기됐다. 이에 학교 측은 학업성적관리위원회를 열어 재시험을 결정했고, 지난 3일 해당 과목에 한 해 재시험을 치렀다.

이보다 앞서 지난 3월에는 대구 교육계 일각에서 교사와 사교육 업체 간 유착을 일컫는 이른바 '사교육 카르텔'이 자행된 의혹(영남일보 3월 12·13일자 보도)이 제기됐다. 대구에도 사교육 업체와의 문제 거래 의혹이 제기돼 감사원 조사를 받은 고교 교사가 있다는 사실이 본지 취재 결과 확인된 것이다.

공교롭게도 최근 대구에서 발생한 두 사안은 모두 고교 시험의 신뢰도·공정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문제는 대입 수시모집 선발 비중이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면서, 고교 내신의 중요도 역시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것. 지난 2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2026학년도 대학 입학전형 시행계획'에 따르면, 2026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수시모집 비중은 80%에 육박한다. 이는 최근 5년 중 가장 높은 수치다.

국내 대학들의 수시 선발 비율은 2022학년도 75.7%, 2023학년도 78.0%, 2024학년도 79.0%, 2025학년도 79.6%로,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입시계에서는 "수시 전형이 확대되면 수험생 입장에선 학교 내신 중요도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런 와중에 대구 교육계에서 잇따라 고교 시험과 관련된 논란과 의혹이 불거지면서, 학부모들의 우려와 비판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고1 자녀가 있는 대구의 한 학부모는 "사교육 카르텔 연루 의혹, 기출문제 출제로 인한 재시험 등 지역 공교육의 신뢰도를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는 일이 지역에서 계속 발생해 놀라고 안타까웠다"라며 "모든 학교 시험이 그렇겠지만, 특히 고등학교 내신은 대학 입시와 연결되기 때문에 더욱 공정하게 잘 관리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고교생 학부모는 "수시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학교 내신 관리의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는데, 내신과 직결된 학교 시험을 두고 부적절한 일이 연이어 발생해 걱정"이라며 "특히, 기출문제 출제로 인한 재시험은 학생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어 재발을 막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의 한 입시전문가는 "내신 성적과 등급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기출문제 등으로 인한 학생들의 유불리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교육 당국에서 평가 관리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교육청은 기출문제 출제로 중간고사 재시험을 치른 A고교 전 교사를 대상으로 추가 학생평가 연수를 진행하도록 지도·요청하고, 향후 컨설팅을 강화하는 등 재발 대책을 마련했다고 8일 밝혔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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