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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부처님 오신 날] 동화사, 의승대장 사명대사 호국정신 기린다

2024-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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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대사 불사를 추진 중인 동화사 방장 의현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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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당시 나라를 구한 의승대장 사명대사의 호국정신을 기리기 위해 2021년 대구 동구 동화사 통일약사대불전에서 봉행된 '사명대사 추모 다례제' 모습. <영남일보 DB>

오는 15일은 불기 2568년 '부처님 오신 날'이다. 대한불교조계종의 올해 부처님 오신 날 봉축 표어는 '마음의 평화, 행복한 세상(Peace of the Mind, Happiness of the World)'이다. 수행과 명상을 통해 불자와 국민 모두가 마음의 평화를 찾고 사회적 정진을 통해 행복한 세상을 이뤄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하지만 전 세계는 여전히 갈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대내외적인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가운데 지역민의 삶도 녹록지 않다. 이러한 가운데 지역 대표 사찰인 대한불교조계종 팔공총림 동화사가 '구국(救國)'과 '호국(護國)'의 정신을 기리는 사명대사 불사를 통해 제3의 중창을 추진 중이어서 불자는 물론 대중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사명대사가 이끈 임란 의승병 본거지
2천명 이끌고 평양성 탈환 전초 역할
'구국' 기리는 수장고·체험관·교육관
'제3 중창' 불사 중심엔 방장 의현 스님

◆사명대사 불사 나선 동화사

대구·경북의 대표 사찰로 팔공산 자락에 자리 잡은 동화사는 현재 사명대사 수장고와 체험관 및 교육관 불사를 추진하며 제3의 중창에 나서고 있다. 동화사는 지난해 제2대 방장(方丈)에 취임한 의현스님이 1994년 통일약사여래대불을 모시면서 제2의 중창을 한 바 있다. 동화사가 사명대사 불사에 주력하는 이유는 사명대사의 구국·호국 정신을 기리기 위해서다. 동화사는 사명대사 유정이 이끄는 의승병의 본거지였다.

사명대사 유정(1544∼1610)은 1592년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의승도대장이 돼 의승병 2천명을 이끌고 평양성 탈환의 전초 역할을 했다. 1593년 1월 평양성 탈환의 혈전에 참가해 혁혁한 전공을 세웠고, 그해 3월 서울 근교 삼각산 노원평 및 우관동 전투에서 크게 전공을 세워 선조 임금에게 선교양종판사를 제수받았다. 그리고 적진에 네 차례 들어가 왜장 가토 기요마사와 회담을 갖고, 2차 적진 담판을 마친 후 선조 임금에게 토적보민사소를 올렸다.

향후 사명대사 수장고와 체험관 및 교육관이 완공되면 동화사는 임진왜란 당시 활약한 사명대사 유물을 적극 활용해 방문객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동화사는 사명당 유정 진영을 비롯해 문화재들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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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사 봉서루 뒤쪽에 걸린 '영남치영아문' 현판. 이 현판은 사명대사가 임진왜란 때 지휘한 승군 본부가 동화사에 있었음을 말해준다. <영남일보 DB>

◆구국과 호국의 정신 기린다

동화사가 추진 중인 사명대사 불사의 중심에는 방장 의현스님이 있다. 의현스님은 "모두를 위해 기도하고 불법을 따를 때 불자들의 삶이 행복하고 만사형통하게 되는 진리를 가르쳐야 한다"고 늘 강조해 왔다.

의현스님은 지난해 방장 추대 후에도 법문을 통해 동화사 불사의 역사를 피력한 바 있다. 이는 동화사가 임진왜란 당시 승병 기지인 '영남치영아문(嶺南緇營牙門)'으로서 구국의 중심에 섰기 때문이다. '치영(緇營)'은 조선시대 승려로 이루어진 군영(軍營)이며, 아문(牙門)은 군인들이 주둔하는 경내(境內)를 뜻한다. 지금도 동화사에는 '영남치영아문'이라 적힌 편액이 걸려 있어 임진왜란 당시 호국불교의 중심지임을 증명하고 있다.

동화사 또한 의현스님의 뜻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사명대사 관련 불사를 원만히 마무리하고 후손들에게 사명대사의 업적을 알리는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한국 근현대 불교의 거목으로 평가받는 의현스님은 평생을 타인과 종단을 위해 살아왔다. 의현스님은 1952년 해인사에서 상월스님을 은사로 득도했으며 조계종 중앙종회 의원, 은해사와 동화사 주지, 조계종 총무부장, 능인학원 이사장, 제25·26대 조계종 총무원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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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대사 수장고 조감도. <동화사 제공>

◆부처님 오신 날 맞아 다양한 행사 마련

동화사는 오는 15일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불자 및 지역민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도 준비했다. 지혜와 자비를 온 누리에 밝히신 부처님의 공덕을 대중과 더불어 경축하고 모든 이들에게 부처님의 마음으로 이웃과 함께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다.

부처님 오신 날 동화사 경내에서 열리는 봉축대법회는 사시불공과 육법공양을 시작으로 봉축법요식, 관불의식, 저녁예불 및 점등식, 제등행렬 순서로 진행된다. △서각 인경 탁본 △연꽃등 만들기·부처님 세상 그리기 △팝콘 나눠주기 △코르사주(리본) 달아주기 △지신밟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도 마련된다.

동화사 관계자는 "불기 2568년 동화사의 봉축 행사는 가족과 친지 그리고 스승과 함께 동화사를 방문해 보고, 듣고, 느끼고, 즐길 수 있는 행사다. 이는 부처님 탄생의 의미를 되새기고 나눔의 자비실천을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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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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