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목적도 시대따라 변화
친환경적 생산과 판매방식
사회적 책무 인권존중해야
한국도 ESG참여기업 많아
좋은 영향주는 회사 늘기를
정재학 영남대 교수 |
자본주의의 꽃은 기업이며 기업경영은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이윤을 창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러한 기업이 많이 생겨야 국가는 부유해지고 국민에게 많은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게 되어 선진 사회를 이룩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많은 기업이 수출을 통해 이윤을 창출하고 이렇게 창출된 재원을 재투자하여 많은 양질의 일자리를 국민에게 제공하였고 이러한 경제의 선순환 구조로 경제성장을 이룩하여 마침내 선진국 대열에 서게 되었다.
그러나 자본주의 기업경영의 목적이 시대의 발전에 따라 변화되고 있다. 이제는 더 이상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이윤을 얻어내는 것만이 기업경영의 목표가 될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기업이 이윤을 추구하여야 하지만 그 이윤추구 방식이 올바른 방식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첫째는 친환경적 생산과 판매 방식을 택해야 한다. 둘째는 사회적 책무를 다하고 인권을 존중하는 경영을 해야 한다. 셋째는 기업경영의 지배구조를 투명하고 깨끗하게 하여 모든 주체가 경영에서 소외되지 않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여 경영해야 하며 이러한 노력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다. ESG 경영철학에서 벗어난 기업은 국제사회로부터 투자받지 못하거나 나아가 불매운동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게 될 수도 있다.
이러한 경영 방법을 ESG 경영이라 한다. ESG는 Environment, Social, Governance의 첫 영문자이며 이제는 국제적으로 전문 기관이 ESG 경영을 평가하여 투자자뿐만 아니라 구매자들에게 자료를 공유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한국 ESG 기준원에서 이러한 평가를 하고 있고, 세계적으로 수출을 하거나 해외의 투자를 받고자 하거나 혹은 주식을 해외에 공개하고 있는 기업들이 매년 ESG Report를 작성하여 이를 평가받고 있고 이 평가에서 우수 등급을 받고자 노력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개발도상국일 때는 이윤추구에만 급급하여 환경파괴를 자행하거나 노동자 인권을 고려치 않았을 때도 있었으며 오너 일가의 배만 불리기 위한 비윤리적 경영을 자행할 때도 있었다. 세계적 의류 메이커인 H&M과 나이키가 중국 서부의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강제노동에 의해 생산된 면화를 더 이상 쓰지 않겠다고 선언한 일이 있다. 이러한 움직임이 자사의 ESG 경영활동 중 일어나는 일이며 이렇게 생산된 면화를 값이 싸다고 해서 쓰는 것은 ESG 경영철학에 위배된다는 것이다. 또 실제로 세계 최대규모의 자산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에서는 이러한 ESG 경영과 특히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는 기업에 대한 투자 철회를 표명하고 실제로 69개의 기업투자를 철회한 적이 있다. 선한 기업이 지속 가능하다는 모토 아래 영국을 중심으로 한 영란은행 및 104개의 세계 중앙은행들은 이미 2017년 녹색금융협의체를 만들어 ESG 경영 우수기업에만 투자하고 있다. ESG 경영에 참여한 기업은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해외 굴지의 기업들이 앞서 선언하였고 우리나라에서도 SK그룹, LG그룹 등이 참여하고 있다. 우리 지역에서도 2차전지 부품을 생산하는 엘앤에프 사가 매년 ESG 경영 평가를 받고 있고 그 노력으로 우수 등급을 획득하고 있으며 이는 제품의 수출뿐 아니라 해외 투자를 이끌어 내는데 중요한 열쇠가 되고 있다.
지구환경이 보호되고 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치며 투명하고 합리적인 경영을 하는 회사가 많아지기를 기대해본다.정재학 영남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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