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 영남일보DB |
홍준표 대구시장은 16일 자신이 윤석열 대통령을 옹호하는 배경에 대해 "그의 정책이 좋아서가 아니라,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의 재발을 막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선 다시 한 번 비판의 날을 세우기도 했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2017년 박근혜 탄핵 때 우리 당(국민의힘) 의원들이 취했던 '나만 살겠다'는 그 비겁한 행태를 잊을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때 보수 언론들조차 앞장서 탄핵으로 몰고 가던 그 모습도 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2017년 제19대 대통령 선거와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홍 시장은 "궤멸 된 당을 이끌고 무망하던 탄핵 대선을 치를 때 보여줬던 보수언론, 유세 현장에서 갖가지 모욕과 수모를 받았던 일도 잊을 수 없다"면서 "2017년 5월 문재인 정권 당시 자행된 보수 궤멸을 위한 무자비한 국정농단 정치 수사, 2018년 6월 지방 선거를 앞두고 남북위장 평화회담으로 전 국민을 속일 때 보여줬던 우리당 의원들의 비겁한 동조도 잊을 수 없다"라고 했다.
홍 시장은 "또다시 그런 사태가 오지 말라는 법이 있느냐"며 "벌써 균열의 조짐을 보이고 있지 않나. 나만 살겠다고 윤 대통령을 탓하는 그런 비겁한 생각으로 6월 난장판 국회를 어떻게 대처하겠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한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설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당 대표에 출마하겠다는 중진이 없다는 점을 지적하며 내부 결속을 강조하기도 했다. 홍 시장은 "당 대표 맡겠다는 중진 하나 없이 또다시 총선 말아 먹은 애한테 기대겠다는 당이 미래가 있겠나"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냥개로 우리를 지옥으로 몰고 간 애 밑에서 배알도 없이 또 정치를 하겠다는 건가"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또 "선거는 (당선)되면 내가 잘나서 된 것이고, 떨어지면 내가 못나서 떨어진 것"이라며 "선거 떨어지고 언론에 나와서 윤 대통령 탓하며 조잘거리는 것도 보기 딱하다"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2004년 제17대 총선 당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역풍이 강하게 불었음에도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소속으로 당선된 일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나는 서울 동북부 17개 선거구에서 유일하게 내 힘으로 당선된 일도 있다"며 "하루를 하더라도 국회의원답게, 정치인답게 처신하자"고 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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