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2·18 대구지하철참사 9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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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8 대구지하철참사 당시 대구북부소방서 구조대장으로 활약했던 황윤찬씨. 당시 6명을 구조한 뒤 탈진한 상태로 지하철대구역으로 빠져나오고 있다. 아래 작은 사진은 최근의 모습. |
인간을 망각의 동물이라고 한다. 망각은 신이 인간에게 준 선물이기도 하다. 하지만 잘못된 과거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인간 사회는 집단적 기억이 필요하다. 개인과 사회는 이 집단적 기억을 슬기롭게 극복할 때 비로소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다.
2·18대구지하철대참사. 192명이 숨지고 151명이 다쳤다.
내일이면 올해로 9주기다. 기자는 이맘때만 되면 대뇌 전두엽(frontal lobe·前頭葉)에 박혀있던 지하철참사의 잔상을 끄집어내곤 한다. 실상 전두엽의 잔상은 기자의 파일이다. 그 파일 속에는 531컷의 사진이미지가 저장돼 있다. 당시 사진기자였던 기자는 사고발생 이후 수습이 되기까지 약 한 달간 사고현장을 매일 출근하다시피하며 카메라로 기록했다. 9주기를 앞두고 잔상을 끄집어내는 이유는 유족회와 부상자회, 대구시간 진정한 용서와 화해를 위함이다.
9년이 흘렀지만 대구지하철참사와 관련한 추모사업은 차질을 빚고 있다. 희생자유족회는 3개로 나누어져 있고, 부상자대책위 또한 별도로 운영되고 있다. 참사관련 단체의 구성원 간 대립과 반목은 지난해 법정으로까지 가는 지경에 이르렀다. 참사 해결을 위해 거둔 국민성금 600여억원 중 쓰고 남은 106억원을 어떻게 사용할까 하는 방법론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다툼이 볼썽사납다. 이는 희생자 유족과 부상자의 상처가 아직도 아물지 않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실제 부상자들은 아직도 참사의 악몽에 신음하고 있다. 대구시도 지금까지 원만하게 사태해결을 이끌어내지 못한 책임이 있다.
이번 주 커버스토리는 참사의 직접적인 피해자였던 유족과 부상자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당시 참사현장에서 사선을 넘나들며 인명구조를 했던 119구조대원, 한명의 목숨이라도 살리기 위해 애쓴 의사와 간호사, 유족과 부상자를 내 몸과 같이 열성적으로 보살폈던 자원봉사자, 유가족에게 법률적으로 도움을 주기 위해 고군분투한 변호사, 불에 타고 녹아버린 시신의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 밤잠을 설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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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학자,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혀 다시는 이러한 참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연구한 학자의 이야기다.
이들의 이야기와 바람을 통해 갈등 해결의 실마리를 풀고자 한다. 이들은 당시 아무런 보상도 요구하지 않고 사태해결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그 흔한 감사패나 공로패 하나 받지 못했다. 이들의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자.
글·사진 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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