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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 식당 습격 사건

2012-02-23

구미 고아읍 원호리 식당 하루 두 차례 공격받아…종업원 긴급 대피하기도

20120223
구미시 고아읍 원호리에서 식당을 경영하는 박동주씨가 멧돼지 습격으로 부서진 휴게실 대형 유리창을 가리키고 있다.

[구미] “하루에 2차례 식당을 습격한 멧돼지 때문에 한순간 공포에 떨었으나, 꿈속에 나타난 멧돼지를 길몽이라고 여기는 속설에 따라 앞으로 대박이 터질 조짐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멧돼지의 습격이 심상치 않다. 추수철 농작물을 마구 먹어치우거나 논밭을 파헤쳐 농민의 속을 썩이던 멧돼지가 도심까지 출몰해 시민들을 공포로 몰아 넣고 있다. 지난 21일 박동주씨(51)가 경영하는 구미시 고아읍 원호리 ‘뚱이네 마실’ 식당에 하루 2차례 멧돼지가 습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오전 10시쯤 박씨의 식당 앞에 200㎏이 넘는 어미 멧돼지 2마리와 새끼 6마리가 나타나 식당 종업원과 주변 사람들이 공포에 떨었다. 인근 야산에서 내려 온 것으로 추정되는 멧돼지 중 무리에서 벗어난 40~50㎏ 정도의 새끼 한마리는 출입문을 부수고 식당 안으로 들어와 10m가량 떨어진 가로2m, 세로2m인 반대편 유리창을 부수고 달아났다. 당시 식당 안에서 일하던 여성 종업원 6명은 황급히 대피해 별다른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어 같은 날 오후 3시40분쯤에는 40~50㎏가량의 새끼 멧돼지 한마리가 박씨의 식당 앞에 다시 나타나 식당 앞 1.5mX2m 크기의 휴게실 유리창을 들이받아 산산조각을 낸 뒤 주변을 5분가량 배회하다 뒷산으로 사라졌다.

하루동안 두 차례나 멧돼지가 출몰한 박씨의 식당은 구미시내 외곽을 가로지르는 4차로 도로변에 위치하고 있으며, 구미시 도량·봉곡동, 원호리에 거주하는 10만 주민들이 평소 조깅코스로 이용하는 길이다. 식당을 습격한 것으로 추정되는 50㎏가량의 새끼 멧돼지 한 마리는 오후 2시쯤 박씨의 식당과 100m 떨어진 도로에서 차량과 충돌, 현장에서 즉사했다. 또다른 멧돼지 한마리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기획포획단 소속 엽사들에 의해 오후 4시쯤 식당과 1㎞ 떨어진 구미시 도량동 아파트 뒷산 계곡에서 사살됐다.

한편 구미지역에서는 2010년 가을부터 최근까지 금오산 도립공원 자락에 자리잡은 경북도환경연수원에 멧돼지 떼가 수시로 출몰하고 있다. 2∼4마리 정도의 멧돼지 무리가 휘젓고 다니는 곳은 탐방객과 교육생들이 수시로 출입하는 연수원 구역이다.

또 2009년 10월에는 구미시 옥계동 삼구트리니엔 아파트와 현진에버빌 아파트에 인근 야산에서 내려온 멧돼지 9마리가 나타나 주민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당시 8마리는 30분만에 야산으로 올라갔으나 한마리는 아파트 단지에서 뛰어다니다 구미소방서 119구조대에 포획돼 동물보호협회에 인계됐다.

구미시 산림과 관계자는 “멧돼지들의 갑작스러운 도심 출현은 산림지역 개발로 서식지가 훼손되거나 서식환경 파괴로 생존에 위협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글·사진=백종현기자 baek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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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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