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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임, 아직도 여자만의 책임이라고 생각하세요?

2013-04-16

■ 임수연 효성병원 불임연구센터 과장이 전하는 불임치료법
남녀 각각 40% 원인…70∼80%는 치료 가능해
원인치료땐 자연임신도…시험관은 40% 성공률

불임, 아직도 여자만의 책임이라고 생각하세요?

최근 한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평균 결혼 연령이 30세를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연령이 높아지면서 불임부부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불임으로 진료받은 여성은 2008년 13만9천명에서 지난해에는 15만3천명으로 늘어났다. 불임 남성도 같은 기간 2만7천명에서 4만2천여명으로 55% 이상 급증했다. 또한 이들이 치료를 시작하는 시기도 임신을 시도한 지 2년이 지나서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에서 비대학병원으로는 처음으로 임신부터 산후 관리까지 토털 불임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는 효성병원 임수연 불임연구센터 과장에게 불임 치료법에 대해 들어봤다.


불임, 아직도 여자만의 책임이라고 생각하세요?
임수연 대구 효성병원 불임연구센터 과장이 자신의 진료실에서 난임부부의 치료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난임 원인 부부 모두에게

1978년 세계 최초로 체외수정(시험관아기) 시술을 통한 임신과 출산이 성공한 이후 보조생식술을 포함한 의학 발전은 불임부부에게 큰 희망을 안겨 주고 있다.

임 과장은 먼저 ‘불임’이라는 단어에 대해 선을 그었다. “불임은 말 그대로 임신이 안 되는 상태를 말하는데, 클리닉을 찾는 이는 임신이 어려운 상태인 환자가 많다. 따라서 ‘난임’이라는 표현이 적당하다”고 규정했다.

어떤 경우 난임으로 규정할 수 있을까. 임 과장은 “정상적인 부부관계에도 불구하고 1년 이상 임신이 되지 않거나 여성이 35세 이상인 경우, 골반염이나 자궁내막증 또는 난소수술 병력이 있는 경우, 습관성 유산이나 생리 불순 또는 정자 이상인 경우 바로 난임검사를 시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난임의 원인을 여성에게서만 찾았지만 실제로는 남성과 여성이 각각 40%의 원인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부부가 함께 난임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게 임 과장의 견해다.

그는 “여성은 월경 불순이나 희발 월경과 같은 배란 장애와 나팔관 폐쇄, 기능 장애로 인한 원인이 가장 많고 남성은 정계정맥류, 정관 폐쇄, 정자 이상 등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난임 70~80% 치료 가능

일반적으로 난임 판정을 받고 치료를 받는 부부 중 20∼30%는 임신이 불가능하다. 이는 나머지 70∼80%는 임신이 가능하다는 말이 되기도 한다.

불치병이 아닌 난임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우선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한다. 난임 치료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먼저 검사를 통해 환자의 상태를 자세히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난임 검사에는 여성의 경우 기본적인 초음파 검사, 난소기능 평가를 위한 호르몬 검사, 자궁난관 조영술, 자궁내막조직검사가 있다. 검사가 끝나면 대부분 바로 다음달 생리 주기에 맞춰 치료와 시술을 시작한다.

하지만 모든 검사가 한 번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생리 주기에 따라 진행돼 검사가 끝나는 데 한두 달 이상 걸릴 때도 있다. 남성은 2∼3일간 금욕 후 정액검사를 받는다.

그렇다면 모든 난임부부가 인공수정이나 시험관 아기 시술을 받아야 하는 걸까.

임 과장은 “원인별로 치료와 교정이 가능한 경우가 많고, 원인 치료가 이뤄지면 충분히 자연임신 시도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인공수정과 시험관 아기

아이를 갖고자 하는 난임 부부에게 희망적인 시술법이 인공수정과 시험관 아기다. 많은 부부가 이런 시술법에 대해 관심을 갖고 전문병원을 찾지만 자신이 알고 있는 상식과 달라 당황하는 경우가 꽤 있다.

임 과장은 “인공수정은 나팔관의 통기성에 이상이 없어야 가능하다”면서 “초음파검사나 소변 내 호르몬 검사 등으로 배란시기를 정확하게 진단한 후 이 시기에 남편 정자의 수정능력을 향상시킨 다음 자궁 내로 주입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시험관 아기 시술은 주로 나팔관이 폐쇄된 경우에 시술하지만 특별한 원인 없이 인공수정을 3∼4회 이상 실패하거나 자궁내막증으로 임신이 되지 않은 경우, 남성불임(정자 수나 운동성 및 모양이 적거나 매우 불량한 경우)이나 다량의 항정자항체가 있는 경우에도 시행한다.

생리주기에 맞춰 시작하는 시험관 아기 시술은 ‘과배란 유도→난자·정액 채취→체외 수정·배양(3∼5일간 배양)→자궁내 수정란 이식→임신 확인’의 과정을 거친다.

임 과장은 “병원마다 차이는 있지만 시험관 아기 시술의 경우 30∼40%의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난임 잘못된 속설은

임 과장은 특히 난임 치료에 대한 잘못된 속설을 믿고 치료를 기피하는 경우도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임 과장은 “일부에서 말하듯 배란유도제나 호르몬 주사제 등이 난소를 자극하거나 과배란하게 되면 폐경이 빨리 오거나 암 발생률이 높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자연 상태에서는 여러 개의 난포 중 한 개의 우성난포만이 선택돼 배란을 준비하고 나머지는 퇴화한다. 하지만 과배란 유도는 우성난포의 선택시기 이전에 성장을 시작한 모든 난포를 배란이 가능한 시기까지 키우는 것이기 때문에 난소의 기능이 빨리 소실되거나 폐경이 일찍 오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임 과장은 “기존 연구 결과에서도 불임치료 약제 사용이 암 발생빈도를 증가시킨다는 증거는 없다”면서 “불임 검사 병력, 불임의 형태, 배란 유도 약제의 사용, 치료 횟수와의 연관성도 없어 불임 치료 약제는 안전하다는 결론을 내놓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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