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IE 현장속으로…]
전자신문 통해 시사 등 공부…스크랩 쉽고 준비시간 짧아
초등생, 상식·전문지식 효과적으로 배워 진로 선택에 도움
e-NIE 프로그램 교사 83%가 만족 “41%는 주 1∼3회 이용”
전담교사 도입·2시간 연속수업으로 더욱 활성화해야
![]() |
| 상주 상산초등 6학년1반 학생들이 컴퓨터실에서 e-NIE프로그램을 활용한 수업을 받고 있다. 이날 학생들은 ‘우리고장과 나라의 브랜드 이해’라는 주제를 신문기사를 활용, 쉽게 이해해 나갔다.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
지난 6일 상주시 냉림동 상산초등학교 컴퓨터실. 이 학교 6학년1반 학생들이 컴퓨터 모니터와 학습장을 번갈아가며 쳐다보고 있다. 모니터에는 동아일보 2011년 4월26일 D02경제면이 펼쳐져 있다. ‘우리 고장과 나라의 브랜드’란 제목이 적힌 학습장에는 ‘하이 서울(Hi Seoul)은 무엇인가요’ ‘하이서울 브랜드 기업으로 선정되면 어떤 혜택이 주어지나요?’ “고창군은 위기를 어떻게 극복했나요?” 등 어른들에게도 조금 어려운 문제들이 나열되어 있다. “이런 문제를 초등학생이 풀 수 있을까”하는 고민도 잠시, 학생들이 “우수제품과 기술력을 가진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서울시와 서울산업통상진흥원이 2004년부터 공동으로 추진중인 브랜드 지원 사업”이라고 써내려 갔다. 선정 기업에 대해서는 서울시로부터 해외인증, 전시회, 시장개척 등 해외마케팅에 필요한 비용지원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된다고 답했다.
답은 신문에 있었다. 이날 학생들은 e-NIE 전용프로그램 뷰어 프로그램을 통해 동아일보 2011년 4월26일 D02경제면을 읽으며, 문제를 풀었다.
신문을 읽으며 꼼꼼히 문제를 풀어가던 최소현양(12)은 “신문기사를 차분히 읽다보면 쉽게 문제의 답을 찾을 수 있다”고 어른스럽게 말한다. “신문을 읽는 것만으로도 사회현상이나 시사용어를 쉽게 알 수 있다는 것이 너무 놀랍다”는 최양은 “매일 아침 집으로 배달되는 신문을 전혀 보지 않았는데, 이젠 관심있게 읽어봐야겠다”고 했다.
◆ 신문활용, 어려운 시사도 쉽게
초등학생에게 최근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남양유업 막말파문’에 관해 물어본다면 어떤 답을 할까.
사건을 제대로 설명하거나 문제의 원인을 이해하는 초등학생은 거의 없을 것이다. 교사 입장에서도 남양유업의 강압적 영업행위와 폭언논란으로 빚어진 대기업의 횡포를 학생에게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것이 쉽지 않다.
이에따라 시사용어 등 사회적으로 확산되는 각종 현상을 초등학생에게 쉽게 이해시키는데 유용한 신문을 활용한 e-NIE 수업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NIE 프로그램은 풍부한 시사를 담은 신문을 학습에 활용, 교과서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학생의 창의적이고 비판적인 사고 능력을 키운다는 점이 특색이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간 e-NIE는 온라인에서 전자신문을 이용함으로써 학생, 교사가 직접 신문을 찾는 수고를 절약하고 한 번의 클릭으로 기사를 스크랩,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영남일보를 포함한 전국 주요 신문사와 함께 e-NIE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e-NIE에 참여해 학교교육에 활용한 대구·경북지역 학교만 300여곳에 이른다.
여기에 참여하면 e-NIE 전용프로그램 뷰어 프로그램을 제공받아, 교사가 PDF 파일 형태로 된 현재 및 과거 기사를 검색·복사·저장하고 이를 편집해 수업지도안으로 만들 수 있다. 교육·사회 등 특정 분야별 뉴스도 손쉽게 활용할 수 있고 사진자료도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다. 기존 NIE교육에서 신문을 직접 찾고, 보관하고, 자르고, 편집하느라 기울이던 수고를 덜 수 있게 된 것이다. 단순히 인터넷상에서 신문을 읽고 문제를 푸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학생 스스로 자신의 관심분야에 대한 상식과 전문지식을 신문을 통해 습득함으로써 미래 진로를 선택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윤상희 상주 상산초등 교장은 “초등시절, 신문을 통해 습득한 지식은 중·고교 진학 후 배우게 될 교과과목에 큰 도움이 된다”며 “신문을 활용한 e-NIE는 지금 당장의 교육뿐만 아니라, 어린이가 청소년, 성인으로 성장하는 과정에 중요한 영양분이 된다”고 말했다.
◆ 수업 편리하고 공부 효과 높아
한국언론진흥재단이 2012년 e-NIE 프로그램으로 수업을 진행한 전국 800여개의 학교를 대상으로 e-NIE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 교사들 83%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수업 준비나 지도에는 93%가 도움이 된다고 응답, e-NIE 프로그램이 일선 학교에서 교육 자료로서의 활용도가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설문조사에서 교사들은 e-NIE 프로그램을 사용하면서 느꼈던 장점이 무엇이냐는 설문에 ‘NIE 수업을 위한 수업지도안 작성에 걸리는 시간과 노력이 절약된다’고 261명(23%)이 답했다. 이어서 ‘학생이 신문 준비 없이 신문 수업 가능’ 225명(20%), ‘손쉽게 신문 콘텐츠 활용 가능’ 221명(19%), ‘한번 클릭으로 기사 스크랩 가능’ 196명(18%), ‘간편한 신문 읽기 자료 제공’ 112명(10%)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e-NIE 프로그램의 이용 빈도를 묻는 설문에 대해서는 ‘매일 사용’이 42명(10%), ‘주 1~3회’가 167명(41%), ‘월 1~2회’ 사용은 177명(43%)으로 나타났다. e-NIE를 실제로 교육현장에서 활용했던 교사 대부분이 편리함과 공부 효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교육현장에서 e-NIE의 효과가 높아지면서 e-NIE 프로그램을 교육과정에 적용하는 학교도 늘어가고 있다.
경북도교육청 관계자는 “e-NIE 프로그램을 무료로 활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한국언론재단에서 전문 강사 등 강좌 지원, 교사 연수 지원도 이뤄져 큰 도움이 된다”며 “올해 경북지역 200개 학교에 도입한 e-NIE수업 만족도가 높을 경우 내년에는 더 많은 학교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대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교육환경이 열악한 경북지역 교육현장에 매일같이 쏟아지는 다양한 정보와 지식을 담은 신문을 활용하는 것은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신문 그 자체가 무궁무진한 교육 자료이기 때문이다.
e-NIE 교육에 대한 보완점도 있다.
전담 교사 운영이 시급하다. e-NIE프로그램이 더욱 활성화되고, 학업성취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전담교사제 운영이 필수적이다.
상산초등에서 e-NIE수업을 전담하는 김동수 교사는 “학생들이 수업 집중도가 다른 과목에 비해 높은 편이다. 그만큼 좋은 프로그램이란 뜻”이라며 “하지만 자료 탐색, 신문기사 읽기, 정리, 활동지 작성 등을 하기에는 40분 수업으로는 시간이 부족하다. 2시간 연속수업이 이뤄지면 더욱 체계적인 교육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임호
손동욱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