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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근무해도 만년 경위” 경북 명퇴경찰 4년간 96명

2013-05-14

순경으로 경찰에 입문해 수십 년간 근무해 온 만년 경찰들이 인사철을 전후로 깊은 고민에 빠지고 있다.

승진에 뒤따르는 보직에는 늘 자신보다 계급이 높거나 능력이 뛰어난 후배들이 자리를 꿰차 명예퇴직으로 내몰리면서 만년 토종경찰의 비애를 키우고 있다. 업무 대부분이 컴퓨터로 문서화되면서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도 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12일 경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4년간 경북지역 24개 경찰서에서 정년이 되지 않았는데도 명예퇴직을 신청한 경찰은 모두 96명에 달했다.

상주경찰서의 경우 올 들어 명예퇴직한 경찰은 올 상반기에만 5명이다. 이들 명퇴자의 계급은 모두 경위다. 이 중 4명은 30년 이상 근속자로, 명퇴 이유는 승진할 보직이 없기 때문이다.

상주서의 총 직원 228명 중 경위는 88명에 달한다. 이들이 보직을 받아 갈 수 있는 곳은 본서 18개 계와 파출소 13개소, 치안센터 9개소 등 40군데다. 이 중 경감과 경위가 맡을 수 있는 파출소장 보직은 경감이 우선이기 때문에 경위인 이들은 후순위로 밀린다.

이 같은 현상은 상주서뿐만 아니라 인근 경북 시·군에서도 비슷하다. 문경서는 지난해와 올해 각각 2명씩 명퇴를 신청했다. 또 김천서도 2010년까지는 명퇴자가 거의 없었지만, 2011년 이후 4명이 명퇴 신청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선 경찰서 관계자는 “수십 년간 지역 치안에 종사한 경찰들이 정년을 못 채우고 떠나는 일이 없도록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상주·문경·김천=이하수·남정현·박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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