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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아 솔아 ‘누른’ 솔아…비슬산 소나무 말라 죽어

2013-05-21

저온 등 이상기후로 대구·경북 곳곳 나무 고사 잇따라
상주선 감나무 얼어죽어

20130521
20130521
지난 겨울 추위로 모두 얼어 죽은 상주시 공검면 지평리의 20여년생 대봉시 품종 감나무(위쪽·상주시 제공)와 지난해 우박으로 인한 자생력 약화와 올봄 저온현상으로 가지마름병이 확산되면서 말라 죽고 있는 비슬산 소나무. 이지용기자

이상기후가 사실상 상례화되면서 지역 곳곳의 나무들이 말라 죽거나 병충해를 입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농작물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는 것은 물론, 울창하게 자란 산림을 황폐화시켜 적절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영남일보 취재진이 20일 현장 확인한 결과, 달성군 비슬산 소나무들이 누렇게 말라 가고 있었다. 휴양림 관리사무소 위쪽 700m 이상에서 자생하는 수십년 된 소나무들이 푸르름을 잃어버린 채 앙상한 가지를 드러내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지난해 5월8일에 갑자기 내린 우박으로 이곳 나무들의 수세(樹勢·나무의 자생력이나 힘)가 약화된 상태에서 올봄 저온현상마저 겹쳐 가지마름병이 번진 결과로 진단하고 있다.

달성군 산림담당 관계자는 “작년 우박으로 인한 피해 면적이 36㏊ 정도 됐다. 지난 겨울 숲가꾸기 사업으로 고사한 소나무를 상당 부분 베어냈지만, 올봄 예기치 않은 저온현상으로 가지마름병까지 덮쳐 소나무 산림이 피해를 입고 있다”며 “현재 피해확산 방지를 위한 대책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가지마름병은 과수, 임목 등의 가지에 병원미생물이 침범해 나무를 고사시키는 병이다.

상주지역에서는 식재된 감나무 상당수가 지난 겨울 추위를 못 견디고 얼어 죽었다. 올해 곶감생산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상주시는 최근 계절적으로 감나무의 잎이 필 때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지역에서 잎이나 새 가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보고가 잇따라 감나무 피해 실태조사에 착수했다고 20일 밝혔다.

저온에 의한 감나무 피해는 내서면과 외서·공검면 등 상주 서북쪽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품종별로는 대봉시와 도근조생의 피해가 크며, 둥시는 비교적 피해가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북쪽에 식재된 대봉시와 도근조생은 대부분 얼어 죽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봉시와 도근조생은 호남과 일본 등 남쪽지역 품종으로 추위에 약한 데다 상주에 식재된 지 수십년에 불과해 현지에 적응되지 않은 상태다.

반면 지역에서 여러 대(代)에 걸쳐 적응한 둥시 품종은 일부 동사하기도 했지만 피해의 대부분이 지난달 초의 갑작스러운 눈으로 잔가지 고사에 국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상주시 외서면 가곡리 997번 지방도와 공검면 지평리 도로 등 14㎞에 걸쳐 가로수로 식재된 배롱나무도 모두 고사해 상주시가 경북대에 원인 조사를 긴급 의뢰했다. 상주시 관계자는 “상주곶감의 안정적인 생산을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기후변화에 제대로 적응할 수 있는 품종 확보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상주= 이하수기자 songam@yeongnam.com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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