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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들 ‘왕건길’걸으며 역사의 현장 속으로…

2013-05-22

“말발굽 소리 들려오는 것 같아요”
대구 동구 ‘CAN DO’프로그램 인기

20130522
대구 동구청이 추진하는 ‘CAN DO’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이 대구시 동구 지묘동 신숭겸장군 유적지 앞에서 행진 준비를 하고 있다.

“왕건 장군이 이 길을 걸었다고요?”

“그렇다니까. 당시에 견훤 군에 쫓겨 생사의 기로에 있었지.”

“말발굽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아요.”

고려 태조 왕건과 후백제 견훤의 동수전투 이야기를 따라 걷는 팔공산 왕건길 걷기가 초등학생들의 창의적 체험활동 프로그램으로 각광 받고 있다. 대구 동구청이 올해부터 ‘CAN DO’라는 타이틀로 각급 학교와 공동으로 실시하고 있다. 지난 9일 오전 9시 대구 동구 신천초등학교 4학년 3·5반 학생 47명이 왕건길 테마길 가운데 1코스인 용호상박길에 올랐다.

초여름 날씨처럼 더웠지만 학생들은 저마다 왕건길 걷는 매력에 푹 빠져 있었다. 평소 학교와 학원으로 하루 일과를 보냈던 아이들은 이날 왕건길을 걸으면서 자연의 오찬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산길을 굽이굽이 접어들면서 만나는 야생화는 아이들에게 자연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교재가 됐다.

학생들은 10명이 모여야 갈 수 있다고 해서 유래된 열재에서 잠깐 휴식을 취했다. 준비해 온 김밥과 과일, 음료수를 나눠 먹으며 친구 간 우애를 다지기도 했다. 다시 몸을 일으켜 잠시 오르막을 지나자 어느새 왕건 전망대에 이르렀다. 몇몇 학생은 지친 모습이었지만, 대부분 왕건길 전망대가 선사하는 아름다운 경관에 감탄사를 연발했다.

2시간가량의 왕건길 체험을 마친 아이들은 다시 신숭겸 장군 유적지 내 상절당에 모였다. 채영택 영남대 교수가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채 교수는 특강에서 “신숭겸 장군이 이곳에서 당시 왕건 장군의 군복을 입고 견훤 군사와 최후의 일전을 벌였다”며 “왕건 장군은 신 장군의 희생 정신을 잊지 않고 후세에 널리 신 장군의 기백과 뜻을 기렸다”고 설명했다.

최예준 학생(신천초등)은 “동수전투와 왕건길, 신숭겸 장군 유적지를 탐방하면서 당시 생사를 넘나든 나라 사랑 정신을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글·사진=김점순 시민기자 coffee-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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