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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史 줄줄 꿰면 승진도 잘되는 회사

2013-05-24

대구 태창철강<주> 직원 대상 역사교육 ‘눈길’
승진요건에 역사성적 포함…매달 전문가 특강도

한국史 줄줄 꿰면 승진도 잘되는 회사
태창철강 직원들이 역사 강의를 듣고 있다. 태창철강은 매월 셋째 토요일을 역사 교육의 날로 지정하고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국사 교육을 하고 있다. <태창철강 제공>


한국사 교육 부재의 문제점(영남일보 5월22일자 1·3면 보도)을 인식한 대구의 한 중견기업이 직원을 대상으로 역사 교육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어 화제다.

태창철강<주>은 매달 전문가를 초청해 직원 대상 역사 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영어 공인성적과 함께 역사 성적을 승진 요건으로 반영하는 독특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역사 공부를 통해 미래를 경영하는 지혜를 배울 수 있으며, 역사에서 배움을 얻지 못한 직원은 미래의 경영자가 될 수 없다는 이 회사 유재성 회장의 남다른 신념에 따른 것이다. 매년 신입사원을 뽑을 때마다 다양한 외국어와 자격증을 갖고 있지만, 정작 자기 존재와 그 뿌리가 되는 역사에 대한 지식을 제대로 갖춘 지원자는 찾아보기 힘들었기 때문.

태창철강 관계자는 “6·25전쟁에 대한 올바른 상식조차 갖추지 못한 지원자가 많다. 학교에서 배우지 못했다면 회사가 역사교육을 통해 올바른 인재를 키워보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태창철강은 지난해 실시했던 역사 교육을 올해부터 대폭 확대했다. 매월 셋째주 토요일을 ‘역사 교육의 날’로 정례화했다. 한국고대사학회 전임 회장인 노중국·이영호 교수의 자문을 통해 1년치 역사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고, 향후 3년에 걸쳐 고조선부터 근대 한국사까지 교육을 이어갈 계획이다.

역사 교육은 지난 1월 ‘우리 역사의 시작 단군’이라는 첫 수업을 시작으로 매월 다른 주제로 대학 교수(역사학과)를 초빙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강의는 대구 본사에서 진행하지만 포항과 군포, 평택 등 국내사업장은 물론 중국 베이징까지 화상으로 연결해 이뤄진다. 25일에는 윤재운 대구대 교수가 ‘해상무역왕 장보고’를 주제로 강의를 한다.

태창철강은 역사 교육의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제도적 지원책도 마련했다.

우선 역사 교육 강의를 기록할 전용 바인더와 역사 연표를 만들어 직원에게 배포하고, 승진시 필수인 어학성적과 동등하게 한국사 시험성적도 반영하기로 했다. 또 매분기 역사교육 우수팀을 선정해 국내 유적답사에 소요되는 경비도 전액 지원한다.

정치호 태창철강 경영관리실 과장은 “역사 교육이 매번 다른 주제와 인물 중심으로 이뤄져 재미있고 유익하다. 자긍심 고취와 정체성 확립을 통해 미래를 경영하는 지혜를 배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은경기자 le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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