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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세상에서 가장 귀한 친구

2013-05-25
부부, 세상에서 가장 귀한 친구

통계청 이혼통계(2013)에 따르면 2012년 한 해 동안 32만7천100쌍의 부부가 탄생하고, 11만4천316쌍이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었습니다. 즉 1시간에 14쌍, 하루에 318쌍, 한 달에 9천527쌍이 이혼을 선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들의 결혼생활 실태를 살펴보면 평균 13.7년을 살고 이혼하며, 43.7%는 9년 안에 헤어집니다. 놀랄 일은 중년 이후의 부부관계입니다. 혼인지속기간 20년 이상 이혼(26.4%)이 4년 이하 이혼(24.7%)에 비해 많아진 것입니다. 이젠 검은 머리가 파뿌리 될 때 이혼하는 황혼이혼까지 유행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혼을 통해 새출발하여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분들도 많지만, 제가 만난 많은 분들은 갑자기 준비 없이 이혼하여 자녀 양육의 어려움과 자녀의 품행장애나 분노조절장애로 마음 아파하며, 외벌이로 경제적 생활고에 허덕이고, 자녀 방치에 대응할 방법이 없어 이혼을 후회하고 있는 분들도 많습니다. 옛말에 이혼하면 십중팔구는 후회한다는 것이 현실인 것이지요.

그렇다면 이렇게 후회하는 이혼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첫째는 문제가 내가 아닌 배우자에게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문제가 생기면 “당신 때문에 내가 이리저리 힘들다” “당신을 만나서 내 인생이, 내 팔자가 이 모양 이 꼴이야”라고 상대방에게 책임을 전가합니다.

둘째는 배우자를 나에게 맞도록 변화시키려 하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날 정말로 사랑한다면서 이것도 하나 못해줘요?” 많은 부부들이 배우자를 자신의 잣대에 맞추려고 노력합니다. 여러 방법을 동원해 보다가 안 되면 노력을 포기하고 배우자 대신 다른 대상에 몰입하여 문제를 심화시키기도 합니다. 셋째는 싸움의 방법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적극적 불만 해결 방법을 잘 알지 못하고, 불만과 분노를 마음속에 품고 끙끙 앓다가는 사소한 문제에 쌓아 둔 감정이 폭발해 덜컥 이혼을 합니다.

오랜 시간 행복한 결혼생활을 한 부부들이 결혼의 의미로 가장 많이 이야기하는 것은 부부의 삶은 평생을 사랑하고 믿고 의지하며 함께하는 것이라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이혼하지 않고 행복한 부부생활을 할 수 있을까요? 첫째는 나 자신을 사랑해야 합니다. 행복한 사람 주변에 사람이 모이기 마련입니다. 내가 행복하지 않다면 결혼생활도 행복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결혼생활이 행복하지 않아서 내가 불행한 것이 아닐 수 있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좋은 대화법으로 긍정적으로 싸워야 합니다. 부부가 자주 싸우는 이유를 성격 차이나 의견대립에서 찾는데, 사실 본질은 거기에 있지 않습니다. 대부분 부부 싸움은 말하는 내용이 아니라 말하는 방식과 태도에 기인합니다. 남자는 자신의 의견이 존중받고 있다고 느끼면 말이 부드러워지고, 여자는 남편이 애정 어린 말투로 설득하면 절대 화를 내지 않습니다.

셋째는 정서적 유대감을 높일 수 있는 공통의 관심사나 취미를 가져야 합니다. 잦은 회식, 아내의 잔소리, 자녀 교육에 대한 의견 차이, 부부 싸움의 시작은 사소한 일이지만 둘 사이의 갈등원인을 파고들면 진짜 이유는 정서적 유대감입니다. 남녀 간의 불타는 애정은 그 유효기간이 1년에서 길어야 3년이라고 합니다. 부부는 평생을 함께하기 때문에 때때로 서로에게 무덤덤해질 수도 있습니다. 부부는 마음이 맞는 친구처럼 지내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데, 공통의 관심사나 취미를 찾기 위해 적극 노력하면 좋겠습니다.

혹여 이혼을 고민하고 있는 분이 있다면 꼭 해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배우자를 한 번쯤 “부부일심동체(夫婦一心同體)가 아닌 상경여빈(相敬如賓)으로 보라는 것입니다. 부부 혹은 가족이라는 부담과 틀을 탈피하여 서로를 손님 대하듯 예의를 바탕으로 존중하며 생활할 수 있다면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돌파구가 될 것입니다. 소외와 이기주의가 판치는 세상에서 가장 진실하고 소중하며 마지막까지 함께할 수 있는 친구가 배우자임을 한 번쯤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김진홍 서구건강가정지원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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