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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어천 따라…‘정호승 스토리’ 흐른다

2016-02-05

범어3동 주민센터∼중앙中 400m에 작품·성장기 녹인 ‘시인의 길’ 조성…‘김광석길’ 연계 문화관광 벨트화

2016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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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승 시인이 어린 시절을 보낸 대구시 수성구 범어천(위쪽)에 오는 4월 ‘시인의 길’이 조성된다. 오른쪽 사진은 정 시인이 학창시절 고무신을 신고 범어천에서 물고기를 잡았다는 이야기를 모티브로 형상화한 ‘고무신’ 조형물.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그대 눈물 이제 곧 강물 되리니~그대 사랑 이제 곧 노래 되리니~산을 입에 물고 나는 눈물의 작은 새여~뒤돌아보지 말고 그대 잘가라.”

대구가 낳은 불세출의 가객 고(故) 김광석의 유작 ‘부치지 않은 편지’의 노랫말 중 일부다. 김광석이 생전 마지막으로 남긴 이 노래의 가사는 정호승 시인(66)이 쓴 같은 제목의 시(詩)에서 따왔다.

김광석은 어린시절 대구시 중구 대봉동 방천시장에서 뛰놀았다고 전해진다. 신천을 사이에 두고 방천시장 대각선 맞은편에 있는 범어천은 정호승 시인이 성장기를 보낸 곳이다. 정 시인은 “범어천은 내 어머니와 같다. 내 문학의 살과 뼈는 바로 이곳에서 형성됐다”고 말한다.

정 시인 작품의 모태가 된 수성구 범어천 일대가 중구 김광석길과 연계한 ‘문화관광벨트’로 꾸며진다. 대구 수성구청은 최근 범어천 2단계 생태하천 조성사업을 마친 중앙중 정문~범어3동 주민센터 앞까지 400m 구간을 ‘시인의 길’로 조성한다. 향후 이 일대를 정 시인의 작품을 중심으로 한 문화관광 콘텐츠로 채워나갈 계획이다.

정 시인은 경남 하동군에서 태어났다. 초등 1학년 때 대구로 이사와 삼덕초등과 계성중, 대륜고를 졸업할 때까지 이곳 범어천 일대에서 성장기를 보냈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한때 그가 살았던 옛 집은 지금의 범어3동 주민센터 근처에 있었다. 당시엔 주소가 동구 신천동이었지만, 이후 행정구역 개편으로 수성구 범어3동으로 바뀌었다.

정 시인은 산문집 ‘우리가 어느 별에서’에 수록한 ‘내 시의 고향 동네’를 통해 “신천동은 내 유년기와 소년기의 허접스레기 같기도 하고 보물단지 같기도 한 온갖 추억들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라며 “이 신천동에서 자연과 인간을 배우고 가난과 문학을 배웠다. 신천동은 나에게 시를 쓸 수 있는 모성적 자양분을 공급해 준 유일한 곳”이라고 애착을 나타내기도 했다.

박광일기자 park8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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