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급식·기부·봉사활동…지역사회에 나눔실천
회원 44명…2년뒤 창립 50주년
군부대·사회복지시설 방문 등
사회 각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
젊은 향토기업인들 동참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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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재덕 <사>금오회 회장은 “금오회가 발전할 수 있도록 봉사정신을 가진 젊은 향토기업인이 많이 동참해달라”고 부탁했다. |
“금오회는 2년 뒤 창립 50주년을 맞이합니다. 대구지역 중견기업인들의 봉사단체로, 그동안 애정을 갖고 지역사회의 발전과 국가의 안녕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노력해왔습니다. 금오회의 강령인 ‘평화통일의 초석’ ‘자유수호의 기수’ ‘사회봉사의 역군’을 마음 속에 새기면서 앞으로도 지역발전은 물론, 민족화합에도 힘써 평화통일을 이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
도재덕 <사>금오회(金烏會) 회장(75)은 6월 ‘호국보훈의 달’을 앞두고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금오회는 ‘봉사’라는 용어가 다소 생소하던 1970년 6월9일 창립했다. 지금은 모두 작고한 엄창섭 전 경북도의회 의장이 기치를 들고 우종식 전 고려예식장 대표, 안시환 전 제일모직 대구공장 대표, 오일룡 전 대구상공회의소 회장, 차완용 전 재대구 이북5도민연합회장 등이 함께했다.
이듬해 3월17일. 이들을 포함한 20여명의 대구경북 기업인들은 베트남전쟁 파병 참전군인을 위문하기 위해 약 2주간 베트남전장을 방문한 것이 계기가 돼 귀국 비행기 안에서 금오회 회원이 되기로 뜻을 모았다. 설립 초기엔 경북도지사, 대구시장, 경북국세청장, 대구지검장 등 권력기관 수장이 함께했으나 현재는 아니다. 금오회 회원은 이후 30~40명으로 불어났다. 그 가운데엔 이재희 전 영남일보 사장(1977~78)이 14년간 회장(1975~89)을 역임하기도 했다.
현재 회원은 44명. 이승규 국제염직 고문, 신동학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상임 공동대표, 정명출 원진염직 대표, 박종수 <주>신진 회장, 김해수 대한염직 회장, 이동기 동서개발 회장, 이성홍 현대화섬 회장을 비롯한 원로 경제인과 최상식 서대구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 조만현 동우씨엠<주> 회장 같은 50~60대도 있다.
금오회는 창립 이후 매년 6월 제2작전사령부, 50사단 등 군부대와 대구지방경찰청 등을 위문한다. 또 추석 등 명절에는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해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이밖에 대구지하철 참사, 서문시장 화재참사 등 대형 재난때 피해자들을 돕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매 연말을 즈음해 지역사회 발전에 공헌한 숨은 공로자를 발굴해 ‘금오대상’시상을 해오고 있다. 1975년 시작된 금오대상은 국토방위, 치안, 소방, 안전, 보훈, 행정 등 10개 분야에서 기관별로 유공자를 추천받아 선정하고 있다. 지금까지 42회째 400여명을 선정, 시상했다. 상금은 각 500만원. 올해 44회째 금오대상은 청소년 선행, 의인 등 13개 분야 6개 부문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도재덕 회장은 8년째 금오회를 이끌어오고 있다. 대구 성서에서 태어나고 자란 그는 6·25전쟁 중 10세 때 대구 서문로로 피란을 와 당시 전국의 유일한 조간신문 영남일보를 배달하기도 했다. 그는 임진왜란 때 성서지역 의병장 도성유의 후손으로 할아버지는 한학자였다. 선친은 동암 서상일(제헌의원), 조재천 전 법무장관 등과 대구지역에서 야당 정치활동을 하다 고초를 겪었다.
67년 영남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대구시청 토목직 공무원으로 18년간 근무한 뒤 84년 유진기업을 설립했다. 90년 유진종합건설로 명칭을 바꿔 지금까지 대표이사 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사회봉사활동도 활발히 해왔다. 93년 대구시 건설협회장 재임시 베트남 다낭시에 5천만원을 들여 유치원을 건립해주었고, 국제로타리 3700지구의 모체가 된 대구로타리클럽 회장(1998) 때는 IMF외환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해 달성공원에서 무료급식을 처음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민주평통자문회의 수성구협의회장 등을 역임하며 정부로부터 훈장과 표창을 받기도 했다. 현재 대구 수성구 만촌2동 희망나눔위원장을 하며 남몰래 꾸준히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도 회장은 “먹고 살기 힘든 시절 선배 경제인들이 뜻을 모아 금오회를 만들어 다양한 봉사활동을 해왔다. 금오회 50년사를 준비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금오회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젊은 향토기업인들이 많이 동참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글·사진=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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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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