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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에게 듣는다] 대장암---내시경 검사로 조기 발견하면 90%이상 완치

2020-01-21


대장내시경
대장내시경에서 흔히 발견되는 용종을 그냥 놔두면 대개 이르면 3~5년, 늦어도 10년 이내에 암으로 진행된다. 검사 중 용종이 발견되면 대부분 즉시 제거한다.

최근 우리나라는 서구화된 식생활과 인구고령화로 대장암의 발병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국가암관리위원회가 보고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암종 발병 순위에서 대장암은 갑상선암, 위암 다음으로 가장 많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대장암은 발병해도 특이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탓에 대장암이 발병한다고 해도 환자 본인이 자각하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고 걱정만 할 것은 아니다. 대장암은 정기적으로 내시경 검사만 받으면 조기 발견을 통해 90% 이상 완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조기에 발견된 경우는 개복할 필요 없이 치료내시경을 통해 암 병소만 도려내는 내시경점막하박리술(ESD)로 충분히 시술이 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대부분 용종서 진행…초기 특별한 증상 없어
대변검사 정확도 높지않아 음성도 안심 못해
'가족력' 고위험군 내시경검사 반드시 받아야


◆30~40대의 10% 선종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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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속안심연합의원 오지혜 원장

대장내시경에서 흔히 발견되는 용종이나 선종은 흔히 '대장암의 씨앗'이라고 한다. 이는 대장암의 80~85%가 용종에서 진행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용종을 그냥 놔두면 대개 이르면 3~5년, 늦어도 10년 이내에 암으로 진행하는 탓에 대장암을 예방하고 조기에 발견, 치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대장내시경 검사이다. 즉 대장암의 씨앗인 용종의 싹을 잘라 버리는 것이다. 대장내시경 검사 중 용종이 발견되면 대부분 즉시 제거하게 된다. 이때 크기가 2㎝ 미만이면 보통 용종절제술 등 내시경 시술로 제거가 가능하다.

현재 우리나라는 국가 암검진 사업을 통해 만 50세 이상에서 분변잠혈검사 시행 후 양성일 경우 대장내시경 등을 시행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요즘 30~40대의 10명 중 1명에게서 선종이 발견되고 있고, 특히 남성의 경우 이미 40대부터 유의한 증가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다 대장암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결장암의 경우 결장에서 변이 무른 형태로 지나가기 때문에 결장 점막에 이상이 생겨도 피가 잘 나지 않아 혈변을 볼 때쯤이면 이미 많이 진행돼 무른 변에도 점막이 쉽게 자극을 받는 상태인 경우가 많다.

대구 속안심연합의원 오지혜 원장은 "혈변을 보지 않더라도 50대 이상인 경우, 그리고 부모와 형제처럼 직계가족이 대장암 병력이 있는 경우, 이전 용종이나 염증성 장질환자 등 대장암 고위험군이면서 복부 불편감, 잔변감, 변비 같은 이상 증세가 있다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50대 이상은 5년에 한 번씩 대장내시경 해야

대장암의 주요 위험요인은 50세 이상의 나이, 그리고 붉은 육류와 유가공품의 다량 섭취, 비만과 흡연, 음주 등으로 다양하다.

그러나 대장암은 대부분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없어 증상이 나타날 때는 병이 이미 많이 진행된 상태이다. 그렇다고 의심해볼 만한 증상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체중감소나 갑작스러운 배변습관의 변화, 대변의 굵기가 가늘어진다거나 원인을 알 수 없는 복통, 혈변 등의 증상 발생 시 나이에 상관없이 대장내시경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특히 만 50세 이상이라면 증상이 없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5년마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해볼 필요가 있다.

국가 암 검진에서는 대변검사(분변잠혈검사)에서 피가 나온 경우에만 무료 대장내시경 검사를 지원하고 있어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지 않아도 분변잠혈검사에서 이상이 없으면 안심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분변잠혈검사는 정확도가 높지 않아 대장암이 있어도 21.4~50%에서 분변잠혈검사가 정상(음성)으로 나오기 때문에 분변잠혈검사가 정상이라도 안심할 수 없다. 그런 만큼 대장내시경 검사가 분변잠혈검사보다 대장암을 조기 발견하는 데 훨씬 정확하고 또한 용종절제술 등을 통해 진단과 치료가 동시에 가능하므로 분변잠혈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더라도 증상이 있거나 고위험군(대장암 또는 용종이 있는 환자의 가족, 선종성 용종의 과거력이 있는 사람, 대장암의 과거력이 있는 사람, 염증성 장질환 환자 등)은 대장내시경 검사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

대장내시경 이후 추적검사의 시기는 선행검사의 장정결 정도, 용종의 개수, 용종의 조직검사 결과, 용종의 크기, 완전 절제 여부에 따라 6개월에서 5년 정도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2012년 발표된 위대장내시경학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추적 대장내시경 검사 시 진행성 신생물이 발견될 위험이 큰 경우는 3개 이상의 선종이 제거된 경우, 10㎜ 이상의 선종을 제거한 경우, 관융모 또는 융모샘종, 고도이형성을 동반한 샘종, 10㎜ 이상의 톱니모양용종을 제거한 경우로 이중 한 가지라도 해당되는 경우는 고위험군에 해당되며 추적 대장내시경 검사를 폴립절제 후 3년 내 시행할 것을 권고했다. 그 외 이전 대장내시경 소견, 샘종의 절제 상태, 환자의 전신상태, 가족력 및 과거력을 고려하여 추적검사 기간을 단축할 수 있고, 고위험군에 해당되지 않는 경우 폴립절제 후 5년 내 추적 검사를 시행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오 원장은 "대장암의 경우 일찍 발견만 한다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수 있는 상황인 경우가 많다. 그런 만큼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로 조기 발견하는 것이 최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상당수 환자 중에는 진행된 상태에서 대장암이 발견되고 있다"면서 "장정결제 마시기가 겁이나서, 귀찮다는 이유 등으로 미룰 경우 '호미로 막을 수 있는 병을 가래로도 막지 못하는 상황'을 자초하는 것인 만큼 검사만으로 예방까지 가능한 대장내시경을 미루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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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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