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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설 명절 대이동, 우한 폐렴 확산 우려된다

2020-01-24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지난해 말 중국에서 첫 환자가 발생한 후 중국만이 아니라 인접한 일본, 태국 등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환자가 속출하고 국내에서도 확진 환자가 나왔다. 중국을 다녀온 미국인이 확진 판정을 받고 중남미 멕시코, 브라질에서도 의심 환자가 보고됐다. 확산 기세가 심상찮다. 우한 폐렴이 사람끼리도 전염되고 의료진도 대거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사태가 심각하다. 중국 의료진이 전염 규모가 2003년 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수준을 넘을 것이라 밝힌 데서도 심각성을 알 수 있다.

우한 폐렴 진원지인 중국에서는 사망자(22일 기준)가 17명에 이르고 확진자도 400명을 넘어섰다. 중국은 24일부터 1주일간 중국인 수억 명이 국내외로 이동하는 춘제(중국 설) 연휴가 우한 폐렴의 전 세계 확산 여부를 가를 중대한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630만 명의 중국인이 춘제 연휴에 해외여행을 갔다고 한다. 올해도 이 못지않은 사람들이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13만 명의 중국인이 춘제 기간 중 한국을 찾는다. 중국 관광객의 대거 입국만이 아니라 같은 시기에 국내도 설 명절의 대규모 이동이 이뤄진다.

국내에서도 우한 폐렴 확진자가 나오면서 대구국제공항에는 긴급검역대응단이 꾸려졌다. 지난해 대구공항에서 중국 노선을 이용한 탑승객은 19만여 명이다. 대구공항에는 중국 우한을 오가는 직항 노선은 없지만, 폐렴이 번진 상하이를 비롯해 태국 등 동남아 노선 비중이 높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감염병의 방어막은 한번 뚫리면 걷잡기 힘들다.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사태 때 초기 대응에 실패해 치른 엄청난 대가를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 방역 당국은 중국 관광객들이 몰려들 공항과 항만에 가용 장비와 인력을 최대한 투입하는 등 우한 폐렴을 막기 위한 방역 대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잠시도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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