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
    스토리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00128010004472

영남일보TV

[사설] 우한 폐렴, 한국 경제 발목 잡는 돌발변수 되나

2020-01-2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한국 경제에 예상치 못한 돌발 위험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 증시는 급락했다. 특히 면세점, 화장품 등 중국 관련 소비주의 낙폭이 컸다. 그동안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오던 미 뉴욕증시도 큰 폭 하락했다. 국제유가도 떨어졌다. 반면 안전자산으로 평가되는 금값은 강세를 보였다.

우한 폐렴으로 세계 경제가 바짝 긴장하면서 국내 경제도 위축될 가능성이 커졌다. 대형 전염병은 직간접적으로 경제를 끌어내리는 요인이다. 그러잖아도 살얼음판인 우리 경제가 더 얼어붙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곳곳에서 나온다. 당장 중국인 관광객의 한국 방문이 급감할 수 있다. 중국 정부가 단체관광을 전면 중단하기로 해 방한(訪韓) 관광 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는 관광, 유통을 중심으로 한 국내 서비스업에 타격을 준다. 국내에서도 우한 폐렴 확진자가 늘어나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확산 속도가 빨라지면 소비 주체인 개인에게 영향을 미쳐 국내 소비 활동이 움츠러든다. 우한 폐렴이 베이징 등 대도시로 번지면서 중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중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중국 경제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우한 폐렴이 전 세계로 퍼져나가면서 사스 사태가 다시 벌어지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사스는 2003년 한국 GDP 성장률을 1%포인트(연간 성장률 0.25%포인트) 정도 떨어뜨렸다. 한중 양국 간의 관광객이 급감하고 중국으로의 수출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2015년 메르스 사태 때도 이런 상황이 재연됐다.

정부는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우리 경제에 미칠지 모르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도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정부를 믿고 과도한 불안을 느끼지 마시라"라고 당부했다. 정부가 최악의 사태를 대비해 효과적인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은 당연하다. 국민은 정부를 믿고 과도한 공포심은 경계해야 한다. 정부와 국민 모두 냉정함을 잃지 않아야 한다.


Warning: Invalid argument supplied for foreach() in /home/yeongnam/public_html/mobile/view.php on line 399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영남일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