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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개강 연기한 대학가..도서관도 주변 상가도 학생들로 북적

2020-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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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도서관. 많은 학생들이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대구·경북지역 대학들이 개강을 2주간 연기했지만 학생들은 대학가를 떠나지 못하고 나름의 방식으로 공백기를 보내고 있다.

13일 오후 2시 경북대 중앙도서관 1층 로비는 학생들로 가득했다. 2·3층에 마련된 열람실에도 많은 학생들이 학업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토익(TOIEC)과 HSK어학시험, 자격시험은 물론 각 기업의 공채 일정까지 불투명해으나 취업준비생들은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문모씨(27)는 "마지막 학기를 남겨두고 이런 상황을 마주해 당황스럽다 "면서 "원서 접수는 했는데 필기시험, 적성 검사가 미뤄져 언제 볼 수 있을지 모른다. 놀고 있을 수 없어 매일 도서관에 나오고 있다"고 했다.또 금지원씨(여·25·경북대 경영학부)는 "개강 연기가 반갑기도 하다. 취업준비 중인데 2주동안 쭉 공부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신입생의 아쉬움은 더 컸다. 올해 입학예정인 김동빈씨(20·경북대 행정학부) "원래 17일부터 2박3일로 중국여행을 계획했는데 무산됐다"면서 "개강은 연기되고, 오리엔테이션과 입학식이 취소돼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쉽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이다. 갑작스레 시간이 생겨 여름방학부터 하려던 토익 공부를 지금 시작하려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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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10시 계명대 앞 주점가는 코로나19 사태, 방학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활기를 띠고 있다


위기를 맞은 중심상권과 달리, 대학주변 상가는 벌써부터 신학기를 맞은 듯 활기를 되찾고 있었다. 감염에 대한 두려움으로 여행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데다 2, 3월 예정됐던 공연도 대부분 취소 혹은 연기돼 문화생활을 즐길 수도 없는 상황이다보니 학교와 가까운 주점, PC방 등에 학생들이 몰리고 있다.

12일 밤 10시 계명대학교 동문 주점가. 가게마다 빈 테이블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계명대학교 재학생 김모씨(여·22)는 "해외여행을 계획했는데 코로나 바이러스 걱정 때문에 취소했다"면서 "그냥 멍하니 남은 방학 보내고 있자니 속상하다. 특별히 할 것도 없고 친구들과 한잔 하러 나왔다"고 했다. 또다른 주점에서 만난 조모씨(25)는 "대학생들 밤에 놀거리가 딱히 없다. 낮엔 각자 할 일하고 저녁에 친구들과 만나 이렇게 시간을 보낸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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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북구 경북대학교 앞 한 PC방. 게임을 즐기는 학생들로 붐빈다.


다음날 오후 5시, 경북대 앞 PC방에서도 많은 학생들이 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정모씨(26)는 "방학이 늘어나긴 했지만 계획을 새로 세울만큼은 아닌 것 같다"며 "사람 많은 곳이 찜찜하긴 해도 PC방 정도는 괜찮을 것 같아서 왔다. 친구랑 약속시간도 애매해서 여기서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한 아르바이트생은 "손님이 오히려 더 많아진 거 같다. 마스크 많이들 착용하고 오고 소독 같은 위생에 조금 더 신경 쓰는 모습은 보인다"고 말했다.

PC방 전문리서치 업체 게임트릭스 따르면 대구지역 2월 3일부터 9일 PC방 평균 가동률 25.75%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발생 전인 1월1주(6일~12일) 24.61%, 2주(13일~19일) 26.06%와 비교해 크게 차이가 없다. 발생 직후인 3주(20~26일)와 4주(27일~2월2일)차에 각각 28.47%와 28.69%로 오히려 소폭 상승하기도 했다.

허창덕 영남대 교수(사회학과)는 "자신이 익숙한 지역, 구역에 대한 믿음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사람들은 갈만한 곳이 없을 때 익숙한 생활반경 내에서 할 만한 것을 찾는다.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장소는 방문을 꺼리는 듯하다. 젊은만큼 건강하다는 자신감은 좋지만 시기가 시기인만큼 감염예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글·사진=최시웅 수습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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