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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학습 콘텐츠 수강하고 댓글·답글로 '원격토론'

2020-03-30

■ 개학 후 온라인 수업 어떻게
원격교육 플랫폼 활용해 화상 수업
학습관리시스템 등으로 출결 확인
'쌍방향 수업' 중 참여도 학생부 기록
e-학습터·EBS 온라인 클래스 활용
지역 초중고 사실상 온라인 수업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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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개학이 연기되면서 교육 현장에서도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일을 겪고 있다. 원격 수업이다. 개학 연기로 교실에 모이는 게 어려워지면서 컴퓨터나 휴대전화를 이용해 학생들을 만나고 수업을 진행하게 된 것이다. 교육부는 개학 연기 장기화에 대비해 온라인 개학도 할 수 있다고 했다. 개학 후 일부 학교 또는 확진자 발생으로 문을 닫는 학교가 있으면 원격수업 형태로 수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초·중·고교 학생을 대상으로 이뤄질 원격 수업의 모습은 어떤지 살펴봤다.

◆쌍방향·콘텐츠 활용·과제 중심 수업

e학습터학습장면
대구 심인중 학생이 e학습터를 이용해 학습하는 모습. <대구시교육청 제공>

교육부는 코로나19로 인해 개학이 미뤄지면서 수업이 어려운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원격수업 운영 기준안'을 마련했다. 전국 시·도교육청은 이 안을 바탕으로 세부운영지침을 마련하고, 각 학교는 여건에 맞게 수업을 운영하게 된다.

이번 기준안에 따르면, 원격수업 운영방식은 크게 △실시간 쌍방향 수업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 △과제수행 중심수업 △그 밖에 교육감·학교장이 인정하는 수업으로 나뉜다. 실시간 쌍방향 수업은 구글 행아웃, Zoom과 같은 실시간 원격교육 플랫폼을 활용해 교사·학생의 화상수업을 실시하는 것이다. 실시간 토론과 소통으로 피드백을 활발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콘텐츠 활용 수업은 '강의형' 또는 '강의+활동형'으로 진행할 수 있다. 강의형은 학생들이 지정된 녹화강의나 학습콘텐츠를 스스로 보고, 교사가 그 내용을 확인하는 형태로 진행하게 된다. 강의+활동형은 학습 콘텐츠를 시청하고, 댓글·답글로 원격 토론하는 방식이다. 과제 중심 수업은 교사가 온라인으로 학생들에게 독서감상문 작성과 같은 과제를 제시하고 피드백을 하는 것이다.

원격 수업 참여에 따른 출결 확인은 실시간 또는 사후 확인으로 하게 된다. LMS(학습관리시스템), 문자메시지, 유선통화 등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출석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사후 확인은 학습 결과 보고서, 학부모 확인서 등 학습 증빙이 가능한 자료를 비대면으로 제출받는다.

평가는 출석 수업이 진행된 후에 실시하는 것이 원칙이다. 학생부에 관련 내용을 기재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다만 실시간으로 학생 활동 내용을 관찰할 수 있는 쌍방향 수업의 경우 원격수업 중이라도 수행평가가 가능하다. 수업태도, 참여도 등 쌍방향 수업 중 교사가 직접 관찰·평가한 내용도 학생부에 기록할 수 있다.

◆실제 학교에서 활용 어떻게 하고 있나

개학이 5주 연기되면서 지역의 초·중·고교는 사실상 원격수업 체제에 들어갔다.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에서 제공하는 'e-학습터', 고등학교는 EBS가 제공하는 'EBS 온라인 클래스'를 활용하고 있다.

각 학교는 원격수업을 하면서 기본적으로는 개학 연기에 따른 학교 생활·학습 공백을 채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능인고는 신입생을 대상으로 EBS 온라인 클래스를 통한 원격 학습을 하고 있다. 개학 후 본격적으로 학교 수업을 하기 전 배우게 될 교과서의 EBS 강의를 교과 담당 교사들이 미리 선별해놓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숙천초등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협력 학습을 운영하면서 신학기 교실에서 논의하던 내용을 클라우드 상에서 다루고 있다. 여기서는 급훈 선정, 학급 규칙 만들기도 이뤄진다. 김진환 숙천초등 교사는 "학생들이 교육과정 학습 내용을 미리 살펴보게 되어 학업 성취도가 높아지고, 개학 후 협력학습과 프로젝트 학습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원격수업은 학생들과 쌍방향 소통을 하는 새로운 방법도 되고 있다. 대구교대부설초등은 구글의 G-Suite for education을 활용해 '구글 클래스룸'이라는 가상의 온라인 교실을 만들어 활용하고 있다. 학급마다 개설된 클래스룸에는 담임교사 외에 교과 전담 교사도 공동 교사로 참여해 과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학생들은 PC나 휴대전화를 이용해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수업에 참여하고 실시간으로 수업 토론, 콘텐츠 공유를 한다.

원격 수업을 적용하면서 학생들의 학습을 좀 더 개별적으로 관리하게 된 학교도 있다. 유가중은 개별 학생의 학습 진도율을 확인해 이수가 저조한 학생들을 별도 관리하고 있다. 특히 국어·영어·수학은 기초 학력 미달 학생 파악에 활용한다. 덕원중도 학생들의 학습 이력을 점검해 학습 진도율이 부족한 학생들의 학습을 독려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제공되는 학습 콘텐츠가 부족한 음악·미술·체육·정보와 같은 과목에 대한 콘텐츠 개발도 이뤄지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현직 중·고교 교사들로 팀을 구성해 음악·미술·체육·가정·정보·한문 6개 교과목의 총 64차시 학습 콘텐츠를 개발했다. 이 자료들은 e학습터에 공유하고 있어 해당 교과 교사들이 활용할 수 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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