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3일 구미산단 내 마스크 원자재 생산업체인 도레이첨단소재를 방문해 생산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총리실 제공 |
구미국가산업단지 기업들이 마스크 수급 안정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30일 구미시에 따르면 구미산단 마스크 원자재 생산업체 도레이첨단소재가 31일부터 보건용(KF80) 마스크를 하루에 650만장 생산할 수 있는 분량의 MB(멜트블론) 부직포를 양산한다. 현재 국내 하루 마스크 생산량은 약 1천만 장으로 추정되고 있다. MB부직포는 보건용 마스크의 필수 원자재로 미세먼지·비말 등 외부의 유해물질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앞서 도레이첨단소재는 산업부와 협의를 통해 구미3공장(임수동)의 기저귀용 소재 생산 라인을 KF80급 마스크용 필터 양산 시설로 전환했다. 이 신규 생산라인은 당초 5월부터 가동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3일 정세균 국무총리가 도레이첨단소재를 방문한 뒤 산업부와 협의해 생산 시기를 한 달 이상 앞당겨 양산 체제를 갖추게 됐다. 이에 따라 도레이첨단소재는 하루에 1t씩 생산하던 필터용 MB부직포를 하루 최대 13t까지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이는 마스크 650만장 생산 분량이다. 최근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을 통해 필터의 안전성 검사를 마쳤고,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최종 허가도 받았다.
이번 도레이첨단소재의 생산설비는 한 라인에서 스펀본드와 MB 부직포를 복합해 한 번에 생산하는 혁신 공정으로, MB 부직포만 생산하는 설비 대비 생산 속도가 5배 빠르다. 일반적인 보건용 마스크는 외피와 내피에 쓰이는 스펀본드 부직포와 필터 역할을 하는 MB 부직포를 따로 생산해 접합하고 있다. 임동석 도레이첨단소재 상무는 "새로운 기술을 적용해서 기존에 1t 생산하던 것을 13t으로 대폭 늘렸다"며 "오늘(30일) 최종 테스트를 마치고 31일부터 가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구미산단1단지에 있는 코오롱인더스트리도 지난 9일 MB부직포 200만장을 생산해 무상 공급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구미 공장에 있는 MB필터 파일럿 설비(연구용 실험 설비)를 마스크용 MB필터 제조용으로 전환해 생산했다. 박수원 구미시 경제기획국장은 "코로나19로 수요가 급증한 마스크용 MB부직포 수급 안정을 위해 구미산단 기업이 노력하고 있다. 구미시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구미=조규덕기자 kdcho@yeongnam.com
조규덕 기자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