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
    스토리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00330010005486

영남일보TV

초중고교 순차적 온라인 개학, 학교현장은 대혼란 불보듯

2020-03-31 19:26
2020033100020201134.jpeg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31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초·중·고교 개학 방안 및 대학수학능력시험시행 기본계획 브리핑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여파로 대구지역 초·중·고 학생들이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으로 새 학년을 시작하게 됐다. 온라인 개학은 9일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이뤄지며, 대학수학능력시험은 2주일 연기된다. 학교의 여건과 학생 처지를 고려하지 않은 궁여지책이라 교육 현장에 대혼란이 예상된다.

31일 교육부에 따르면 오는 6일로 예정된 개학일은 고3과 중3의 경우 사흘 뒤인 9일로 미뤄졌다. 고 1∼2학년, 중 1∼2학년, 초등 4∼6학년은 16일 온라인 개학하고, 초등 1∼3학년은 20일 개학한다. 유치원은 등원개학 가능때까지 무기한 연기됐다.

수능은 11월 19일에서 12월 3일로 2주 연기되고, 대입 수시모집에 반영되는 고 3학년 학교생활기록부 작성 마감일도 8월 31일에서 9월 16로 연기된다. 수능 연기는 1993년 도입된 이후 4번째다.

정부의 이같은 발표에 교육현장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고3 수험생들은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개학 연기로 이미 한 달 가까이 '수업 공백'이 생겨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고3 학생들은 추가 개학 연기와 이후 진행되는 온라인 수업이 대입 준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불안을 호소했다. 수시준비생들은 학생부 마감일이 늦춰지면서 일단 숨통은 틔였지만, 교사와 대면할 수 없게 되면서 학생부 기재 내용이 부실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원격수업에서 활용될 웹사이트의 서버 불안정도 문제다. 실제 지난달 30일 초~중학생의 e학습터 홈페이지(cls.edunet.net) 접속이 원활하지 않아 학생들이 홈페이지 이용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온라인 개학에 대비해 교육부는 e학습터는 하루 900만명, 고등학생이 이용하는 EBS온라인클래스는 하루 150만명이 동시 접속할 수 있도록 서버를 늘리기로 했다.

저소득층 등 디지털 기기를 보유하지 않은 학생들은 수업 참여가 어렵다. 대구시교육청은 학교 보유물량 3만4천606대로 충분히 지원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추가 수요가 발생하면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란 지적도 있다.

스마트기기가 있어도 온라인 수업을 도와줄 보호자가 없다면 문제다. 특히 맞벌이 가정으로 보호자가 없는 초등 저학년의 경우 디지털 기기를 이용한 원격 수업에 참여하기 어렵다는 문제도 발생한다. 대구시교육청은 디지털 기기를 오랜 시간 사용하지 않는 과제 중심으로 운영하도록 권하고 있지만 효과는 미지수다.

실습이 중요한 직업계고나 예체능계 학교에서는 온라인 수업이 기존 수업의 대안이 되기 어렵다. 장애인들 역시 사실상 원격 수업이 어렵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최미애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영남일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