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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팬 1주년...맥주도 문구도 일본불매운동 여전히 현재진행형

20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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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11시쯤 대구 동성로 대형 문구점의 팬시 코너. 국산 제품 위에는 무궁화 스티커가 붙어 있다.
1일로 일본이 한국을 상대로 수출규제를 단행하면서 촉발된 '일본불매운동'이 1주년을 맞았다.

시작할 당시만 해도 일본에선 조롱섞인 시선이 있었고 국내에서도 성공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예상을 깨고 '일본불매운동'은 장기화되고 있다.

일본 상품의 대표격인 유니클로는 주저앉았고, 일본 맥주도 거의 팔리지 않고 있다. 반면 국산품은 '애국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일본의 대체재로 인식됐다.

유니클로 대구 동성로중앙점은 지난 4월 개점 5년 만에 문을 닫았다. 1년 전 불매운동이 시작되던 시점 유니클로 본사 일본인 임원의 '불매운동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망언이 나온 후, 유니클로는 일본 불매운동의 상징이 됐다. 동성로중앙점 등 매장 앞에서는 일본제품 불매와 아베 규탄 등을 외치는 1인 릴레이 시위가 이어지기도 했다.

편의점 맥주 진열대에는 일본 맥주가 자취를 감추면서 그 자리를 국산 맥주가 대체하고 있다. 일본 불매운동 이전 수입맥주 시장 1위를 지켜왔던 아사히맥주는 회복할 기미가 없다. 롯데아사히 주류의 지난해 매출액은 623억원이었는데, 이는 전년(1천247억원)대비 반토막 난 수치다. 올해 들어 일본맥주 수입액(1~5월)은 전년 동기(244만 달러) 대비 91% 급감한 2천689만 달러로 집계됐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의 한 편의점주는 "요즘엔 '아사히' 기본형 맥주 말고는 일본산 맥주가 매장에 들어오지 않는다"라며 "여전히 일본 상품에 반감을 가져 고르지 않는 고객도 있고, '4캔 1만원' 행사에 일본 맥주가 포함되지 않아 찾는 사람이 없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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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대구시내 한 편의점의 맥주코너. '남산' '광화문' '경복궁' 등 국산 맥주가 눈에 띈다.
대구지역 대형마트 관계자 역시 "일본맥주는 행사를 하지 않기 때문에 거의 구매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라며 "매출은 줄었지만 할인판매나 묶음판매를 하게 되면 소비자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을 수 있어 조심스럽다"라고 말했다.

일본맥주의 빈자리는 국산 맥주가 채웠다. 편의점 CU의 4월말, 국산맥주 판매비중은 50.5%로 수입맥주(49.5%)를 제쳤다. 30일 찾은 대구의 한 편의점 맥주 판매대에는 '성산일출봉' '남산' '광화문' '경복궁' 등의 이름이 붙은 국산 맥주가 눈에 띄었다.

지난해 등장했던 문구점의 국산 학용품 진열대에 붙여진 무궁화 모양 스티커는 여전히 1년째 붙어 있다. 대학생 이지은(여·24·대구 동구)씨는 "(스티커가) 소비에 영향을 미치는 게 사실이다. 애용했던 일본산 볼펜을 사려다가도 '이번에는 국산제품을 사야겠다' 싶어 마음을 돌린 것만 여러번"이라며 "써보니 국산도 품질이 나쁘지 않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심리적 거리'에 더해 '물리적 거리'도 갈수록 멀어지고 있다. 코로나19까지 겹쳐 하늘길이 잠정 끊어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난 2월 1만1천250명이었던 일본 여행객은 3월부터 지금까지 '0'명이다. 지난해 2월부터 6월까지 총 일본 여객 수는 52만7천137명에 달했다.

일본 불매 운동이 정착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일본을 이기지 못할 것'이라는 패배감에 젖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꼽힌다. 특히 젊은 세대들이 비(非)일본제품을 소비하는 것을 당연시하고, 온·오프라인상으로 전파하면서 다른 세대의 변화까지 유도하고 있다.

초등학생 자녀 둘을 키우는 이모씨(여·43·대구 북구)는 "친구들 사이에서 불매 제품 리스트라도 도는지 마트에 장 보러 가면 아이들이 어떤 제품을 사야하는지 알려준다"며 "일본 생활용품 브랜드 매장의 문턱을 밟았다가 항의를 받은 적도 있다"고 말했다.

SNS나 커뮤니티 등에는 '나 하나가 맥주 한 캔, 옷 한 벌을 사지 않는 것의 효과' 등 게시물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고, 무조건적이 아닌 가능한 실천을 촉구하는 여론도 나온다.

대구 한 맘카페 회원은 "대체 가능하고 쓰지 않을 수 있는 일본 제품은 안 쓰고 있다"며 "'아는 선에서, 할 수 있는 선에서' 실천하면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글·사진=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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