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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역대급 장마..."2020년은 너무 힘들다" 우울감 호소 시민 많아

2020-08-10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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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프로 스포츠는 상당기간 무관중 경기가 진행됐다. 대팍(DGB대구은행파크) 관중석에 팬들이 기부한 인형이 채워져 있다. <영남일보 DB>

코로나19 여파로 경제는 물론 일상활동이 위축된 데다 역대급 장마로 피해가 속출하자 "2020년은 저주받은 해"라며 우울감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 상황을 '저주'라는 극복 불가능한 초월적 현상으로 인식하기보다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해결 방법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올해 1월 국내 최초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2월 대구경북지역 확진자 폭증 사태로 이어진 뒤 우리나라 경제는 물론 스포츠, 문화, 여가 등 모든 생활이 멈춰서다시피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최근 '2020년 일시휴직자의 추이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1997년 IMF 외환위기 사태와 2007년 세계 금융위기와 비교했을 때 올해 일시휴직자가 전례 없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3~5월 일시휴직자는 총 411만2천명으로 작년 동기 103만8천명 대비 4배 가까이 증가했다.

또 올해 장마가 33년만에 가장 늦게까지 이어진 해로 기록되는 등 '역대급'이라 불리면서 물적·인적 피해를 남기고 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해로 사망한 사람이 31명, 실종자는 11명이다. 쉬지 않고 내린 비로 약해진 지반으로 인해 1천여건의 산사태가 발생했고, 침수 등으로 인한 이재민은 6천946명에 달한다.

또 공직사회와 체육계에서는 성폭행 의혹이 줄지어 터지면서 시민 사회에 불신을 야기했다.

직장인 박모(30)씨는 "올해 유난히 안 좋은 일들이 많이 일어난다는 인상을 받았다. 코로나19로 휴가철에 멀리 나가지 못하는데 장마 때문에 집을 나서기도 어렵게 되니 더 우울하다"면서 "뉴스를 통해 접하는 소식도 온통 대형사고, 성폭행 같은 지저분한 사건 밖에 없다"라고 했다.

특히 20대 청년들의 좌절이 컸다. 취준생 윤모(26)씨는 "하필 내가 취업하려고 할 때 이런 일이 있나 답답하고 화가 난다. 공부하는 것도, 일하는 것도, 노는 것도 마음대로 안된다. 정말 아무것도 못 하는 셈이다"라며 "올해로 끝이 아닐듯해 더욱 우울해진다. 큰 이슈가 터질 때마다 '또'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정부와 지자체는 경제지원, 단기 일자리 사업, 상담 지원 등으로 시민들의 우울감 해소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대구시는 8개 구·군과 함께 오는 12월까지 1만6천여명을 상대로 '코로나19 극복 대구형 일자리 사업'을 진행한다. 8개 구·군에서는 자체적으로 코로나19에 대응해 심리상담소 운영, 거리 공 등을 통해 시민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한 사업들을 시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행정·제도적 지원은 필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시민 스스로 문제 해결 의지를 갖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홍덕률 대구대 교수(사회학과)는 "사회 문제를 초월적 현상으로 판단하는 것은 정작 문제를 외면하는 셈이 된다"라며 "'왜 지금 나는 불운한가'라는 자조적인 태도보다, 사회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하겠다는 의지와 합리적인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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