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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가 최선 작가 '딸꾹질(Hiccup)'전 gallerycnk에서 열려

2020-09-03
최선
대구 gallerycnk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는 최선 작가가 '코로나 위장'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는 "대구에서 1년간 살기도 했다. 대구에 특히 애착이 많은데, 그건 대구가 나를 불러줬기 때문"이라고 했다.

"전방 부대에 근무하다 막사가 무너져 허리를 다치는 바람에 의가사 전역을 했어요. 이후 10여년 간 허리를 제대로 못 썼어요. 고통과 시련의 날을 겪으면서 신체의 어느 일부분만이라도 움직일 수 있다면 그것으로 그림을 그리고 싶었던 때도 있었어요."
현대미술가 최선이 지난달 27일부터 오는 11월20일까지 'gallerycnk(대구시 중구 이천로206)'에서 '딸꾹질(Hiccup)'을 주제로 개인전을 갖는다.
이번 전시에선 딸꾹질처럼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신체적 현상을 예술로 표현한 '나비' '코로나 위장' '우리가 모르는 것들' 등의 작품과 사회와 시대를 반영해 풍자한 '멀미' '모국어 회화' '오수 회화' '받아쓰기' 등 총 20여점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2019년 세종문화회관에서 '멀미'를 전시하던 중 공교롭게도 광화문에서 '태극기집회'가 연일 열렸지요. '레드콤플렉스'가 존재하는 이 사회에서 인간을 옭아매려던 불순함과 현기증을 시각화하기 위해 빨강과 파랑 두 가지 색만으로 위장무늬 군복 형태를 닮은 선으로 투명하게 겹쳤습니다."
이처럼 그는 분열과 갈등, 부패, 환경파괴 몰 인간성 등 부조리한 세상을 주제로 치열하게 작업을 해왔다. 그에게 아름다움이란 것은 단지 추상적인 개념일 뿐이다. 더럽고, 추하고, 부패한 것에서 역설적으로 아름다움을 재발견했다. 영화 '취화선'에서의 오원 장승업처럼 체험과 직감을 대단히 중요시하는 그는 천생 현대미술가다.
'코로나 위장'은 코로나바이러스 촉수가 변형된 모습으로 60~70년대 교련복 무늬를 연상케 한다. 전쟁과도 같은 지금의 괴상하고 우울한 현실을 빗대었다. '우리가 모르는 것들'은 암에 걸린 아버지를 간호하면서 느낀 점을 화폭에 담았다. 액상 항암제가 주사기를 통해 몸속에 주입되면서 스며드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모국어 회화'는 껌 씹기와 껌딱지를 보면서 조형 요소로 환원했다. '나비'는 잉크를 불어 번진 모양을 작품으로 한 것이다. 그는 그 모양을 '숨의 길'이라고 명명했다. 한국인은 물론 외국인노동자, 탈북민 등을 참여시켰다. '오수 회화'는 난지도 쓰레기장에 침전된 오수에 뜬 기름띠를 화폭에 담았다. '받아쓰기'는 최 작가를 후원한 한 기업인의 욕설을 통해 인간성 회복을 바라면서 그에게 '빅엿'을 먹인 작품이다.
최선은 홍익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2012년 송은미술대전 대상, 2017년 종근당 미술지상을 수상했다.
일본 뱅크아트 Studio NYK(2013), 송은아트스페이스(2015), CR Collective(2017)에서 개인전을 개최했고 뉴욕한국문화원(2015), 주중한국문화원(2016), 소마미술관(2016), 금호미술관(2018) 등 주요 기관 전시에 참여했다. 주요 소장처로는 Sigg Collection(스위스), 서울시립미술관, 부산현대미술관 등이 있다. (053)424-0606
글·사진= 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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