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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해설사 경력 20년 베테랑들 모여…"건강 허락하는 한 봉사"

2020-09-30

국내 첫 해설사 단체 '대구문화관광해설사'

해설사
대구문화관광해설사 1기 멤버들. 왼쪽부터 류병윤·홍한기·이경숙·박원미 해설사.

"젊은 시절 유럽 여행에서 만난 백발 노(老) 해설사 모습에 반해 해설사에 지원했죠. 어느새 제가 그 나이가 되었네요"

대구문화관광해설사 20년 차인 홍한기(72) 해설사의 말이다.

지난 16일 오후 대구 중구 한 커피숍에서 대구문화관광해설사 1기 4명을 만났다. 대구문화관광해설사는 현재 국내에서 활동 중인 수많은 해설사 단체 중 제일 먼저 출범했다. 출범 당시 단체명은 '대구문화유산해설사'였지만 2005년 대구문화관광해설사로 개칭됐다. 2001년 영남대 박물관에서 한 달 동안 양성교육을 받고 현장에 투입된 1기 해설사는 모두 25명으로, 20년이 지난 지금은 4명만이 남아있다. 현재 1~8기 대구문화관광해설사는 총 119명이 활동 중이다.

박원미(70) 해설사는 막내딸이 대학에 입학하는 해에 해설사가 됐다. 역사 교사 출신인 그는 학창 시절 경북 경주 대릉원 발굴 경험을 살려 대구 동구 불로동 고분군에서 첫 근무를 시작했다. "그때는 지금처럼 해설사 부스가 없었어요. 고분가에 앉아 방문객을 기다렸고, 비가 오면 우산을 들고 나무 아래를 옮겨 다니면서 비를 피했죠."

1기 멤버 60~70대 해설사 4명
학구파 해설사로 후배에 귀감
"남녀노소 누구든 편히 다가와"

현재 국립대구박물관에서 해설사로 활동하는 그는 쉬지 않고 열심히 공부하는 학구파 해설사로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학원을 경영했던 이경숙(67) 해설사는 대구 경상감영공원이 첫 근무지였다. 당시만 해도 해설사에 대한 인지도가 낮아 공원 주위를 배회하던 사람들로부터 의심의 눈초리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이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됐다. 그녀의 활동을 지켜본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당시 근무여건은 열악했다. 부스가 없어 비바람이 부는 날이면 길 건너 우체국 처마 밑에서 비바람을 피해야 할 정도였다.

"2001년 유럽 여행 중 우연히 인터넷에서 해설사 모집공고를 봤어요. 대구에 있던 지인에게 부탁해 원서 마감 직전 겨우 원서접수를 했죠. 해설사와는 인연이 있었던 것 같아요."

류병윤(61) 해설사는 흑두루미 도래지였던 대구 달성군 화원동산에서 첫 근무를 시작했다. 당시 영남자연생태보존회에서 활동 중이던 그는 생태관광에 특별히 관심이 많았다. 화원동산, 사문진, 성산리 고분군, 달성습지 등을 연계한 지금의 대구 대표 생태관광자원인 화원동산 탄생에도 한몫했다.

"처음에는 문화유산해설사가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 드물었어요. 2003년 부스가 설치되고, 2005년 문화관광해설사로 바뀌면서 해설사의 존재가 서서히 알려지기 시작했죠. 지금은 지역의 문화관광자원을 소개하고 홍보하는 일에 해설사가 없어서는 안 될 만큼 중요한 존재입니다."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한 홍한기 해설사는 주변의 우려와는 달리 해설사 활동에 있어 나이는 걸림돌이 아니라고 말한다. 할머니의 모습으로 자연스럽게 다가서면 누구든 쉽게 경계심을 푸니 많은 나이가 오히려 도움이 된다는 것.

이들은 "20년 동안 해설사 활동을 지속할 수 있었던 것은 자원봉사자의 신분으로 한눈팔지 않고 근무에 충실했기에 가능했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대구문화관광해설사의 일원으로 사회에 더 봉사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글·사진=송은석 시민기자 3169179@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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