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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기고] '코로나 블루' 날려 준 손흥민

2020-09-28
심헌재
심헌재경북대 노어노문학과 4학년

지난 20일 오후 8시, 잉글랜드 축구리그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이하 EPL)경기에서 토트넘 소속의 대한민국 손흥민 선수(이하 손흥민)가 사우샘프턴을 상대로 4골을 기록했다.

 

토트넘은 전반 32분에 선제골을 내준 후, 전반 추가시간 47분 손흥민의 동점골을 시작으로, 후반 47분, 64분, 73분 후반에 연이어 터진 손흥민의 3골과 토트넘의 공격수 '해리 케인'의 추가골까지, 후반에만 4골을 넣는 화력을 과시했다. 경기 종료 직전 사우샘프턴의 만회골이 있었지만, 손흥민의 4골에 힘 입어 5대2 대승을 거두었다.
 

이는 EPL 출범아래 아시아인 선수 중 최초로 한 경기에서 4골을 넣은 기록이다. 사우샘프턴에서는 잉글랜드의 공격수 '대니 잉스' 혼자서 2골을 넣는 고군분투를, 토트넘에서는 잉글랜드와 토트넘의 주장이자, 세계적인 공격수 '해리 케인'이 1골 4도움을 하는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손흥민의 4골 임팩트는 따라가기 힘든 모양새다. 

 

이 날의 기록으로 손흥민은 영국 '스카이 스포츠'에서 선정한 EPL 파워랭킹 1위에 등극했고, EPL 공식 주간 베스트11에도 선정되는 등, 손흥민은 최고의 한 주를 보냈다.
 

손흥민의 활약은 손흥민 개인적으로도 기쁘겠지만, 그 기쁨은 단순히 손흥민 개인에서 그치지않는다. 그 영향은 대한민국의 많은 축구팬들에게도 전파됐을 것이다. 

 

한국시간으로 손흥민의 사우샘프턴전은 지난 20일 일요일 오후 8시 시작됐다. 소위 '황금 시간대로' 불리는 이 시간대는 축구팬 혹은 손흥민의 팬 뿐만이 아니라 그들의 가족, 친구 등 사람들과 함께 보기에도 좋은 시간대다. 이러한 황금시간대를 겨냥이라도 하 듯 손흥민은 대한민국의 많은 사람들 앞에서 4골을 작렬,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기쁨과 환희의 에너지를 전달했다.
 

손흥민의 경기를 본 많은 사람들은 그 일요일 밤을 손흥민의 이야기로 흥분과 기쁨으로 가득 채웠을 것이다. 아마 그 흥분과 기쁨은 그 다음날에도 이어졌을 것이다. 월요일, 직장 동료를 만난 사람들은 인사와 함께 지난 밤에 있었던 손흥민 경기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을 까. 또 잠깐의 쉬는 시간이나 점심 시간 이야기의 주제로 손흥민의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을 까. 

 

미처 경기를 보지 못한 몇몇 사람들은 하이라이트로 손흥민의 골 장면을 봤을 것이다. 손흥민으로 하여금 얻은 기쁨의 에너지와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의 입과 귀를 타고 널리 퍼져 나갔을 것이다. 손흥민은 코로나로 힘들고 지친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한 주의 마지막을 웃음으로 마무리하고, 또 다른 한주의 시작을 기쁨으로 시작할 수 있는 선물을 준 것은 아닌가 생각해본다.

 

현재 대한민국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서 반년이 넘는 시간동안 큰 고통을 앓고 있다. 학생들은 정상적인 등교를 하지 못하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을 비롯한 많은 대한민국 국민들은 정상적인 활동을 하기 힘든 상황이다. 

 

코로나로 인해 지치고 힘든 대한민국 국민에게 손흥민이 미약하나마 힘을 북돋아줬고 또 기쁨을 줬을 것이다. 이러한 작은 기쁨과 힘들이 모여 우리 대한민국 사회와 사람들은 큰 힘을 얻고 기쁨을 찾을 것이다. 

 

과거의 스포츠 선배들인 박찬호나 박세리, 김연아 혹은 축구계 선배들인 차범근, 박지성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이제는 손흥민이 그들의 바통을 이어 받았다 해도 큰 무리가 없을 것이다.
 

하루 빨리 현재의 코로나 사태가 진정돼 학생들, 직장인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비롯한 대한민국 모든 사람들이 정상적인 생활을 하며, 그 속에서 손흥민의 활약을 더 활짝 웃으며 얘기 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
심헌재<경북대 노어노문학과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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