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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생활고에 '영끌' '빚투' 가세…시중銀 대출 옥죈다

2020-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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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터진 코로나19로 매출이 급감한 소상공인들의 생활고와 기업들의 경영난으로 인해 대출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다)과 '빚투'(빚내서 투자)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낸 부동산·주식 투자금 대출까지 겹치면서 민간(가계·기업)의 빚이 국내 경제 규모의 두 배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은행 등 금융권은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금리 인상을 통한 대출 규모 조정에 나서면서 소비회복 등이 더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대출 규모 GDP 두배
2분기 민간 부채 3개월만에 5.2%p↑
기업, 1년새 9.6%↑…11년만에 최고

코로나 초기 지역 소상공인 타격 여파
가계·기업빚, 7월 한달 1조3천억 증가

은행권 금리 올리고 한도 낮추기로
국민銀-전문직 한도 최대 4억→2억
우리銀-공과금·관리비 우대금리 제외
인터넷銀-직장인 최저금리 0.15%↑

◆ 서민 경제 자금난…대출 급증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2020년 9월)에 따르면 올 2분기 말 기준 민간(가계·기업) 부문 부채는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206.2%로 집계됐다. 올 1분기 말 201%과 비교해 3개월 만에 5.2%포인트가 늘어났다. 한은에 따르면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75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계 부채는 1천637조3천억원으로 1년 새 5.2% 늘었다. 8월 말 기준 주택 관련 대출과 기타대출은 5월 말보다 각각 15조4천억원, 17조8천억원 급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증가액의 거의 두 배나 증가한 수치다.

1년 새 가계 빚이 이처럼 급증한 반면, 처분가능소득은 0.7% 늘어나는 데 그치면서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 부채 비율이 166.5%로 높아졌다. 이 역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다.

기업 부채는 2분기 말 현재 2천79조5천억원으로 추정됐다. 1년 새 9.6% 증가한 규모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분기의 11.3% 이래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이 같은 사정은 대구경북도 크게 다르지 않다. 대구와 경북지역 기업과 가계의 빚은 7월 한 달에만 무려 1조3천억원 넘게 증가했다. 코로나19 초기 직접적 영향을 맞았던 여파로 소상공인들을 중심으로 한 가계대출 증가와 빚투 등이 맞물린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대구경북 금융기관의 7월 여신(대출) 규모는 전달과 비교해 1조3천158억원이 증가했다. 6월보다 증가 폭은 줄었지만 증가율은 급증했다.

지난해 6월 1조871억원이던 대출 증가액은 올해 6월엔 1조5천335억원을 기록해 41%가 늘어났지만 지난해 7월 대출 증가액은 7천696억원에서 무려 71%나 급증했다.

예금은행 여신에서 가계대출은 증가 폭이 소폭 축소됐으나 기업대출이 중소기업대출을 중심으로 확대되면서 증가폭이 6월 6천386억원에서 7월 7천606억원으로 더욱 확대됐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로 매출과 운영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의 대출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저금리 기조에다 증시 열풍, 아파트 투자 등이 맞물리면서 돈을 빌려 투자하는 빚투도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시중은행 금리 올리고 한도 낮추기

국내 시중은행들이 금리를 올리고 한도를 낮추는 등 신용대출 죄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최근 급증한 신용대출의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KB국민은행은 오는 29일부터 가계 신용대출 한도를 일제히 낮추고 금리를 올린다. 신용대출 한도의 경우 전문직 대상 신용대출은 현행 최대 4억원에서 2억원으로, KB직장인든든신용대출은 최대 3억원에서 2억원으로 줄어든다.

비대면 KB스타신용대출 최대한도도 3억원에서 1억5천만원으로 절반으로 축소된다. 금리도 오를 전망이다. 우대금리를 줄여 전체 신용대출 상품 금리는 0.1∼0.15%포인트 인상된다.

우리은행도 최근 공지를 통해 주력 신용대출 상품인 '우리 주거래 직장인대출' 우대금리를 변동한다고 밝혔다. 우대금리 항목 중 이용실적의 '공과금·관리비'가 삭제되는 등 최대 0.5%포인트가 깎였다. 뿐만 아니라 대출자 소속 기업에 대한 우대금리도 최고 0.6%포인트에서 0.3%포인트로 낮아졌고, 우량기업 임직원 신규 유치 건에 부여되던 0.1%포인트의 이벤트성 우대금리도 없어졌다. 신용대출 금리가 그만큼 높아진 셈이다.

인터넷은행들도 신용대출 죄기에 동참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직장인 신용대출의 최저금리를 기존 2.01%에서 2.16%로 0.15%포인트 인상했다. 인상된 금리는 25일부터 적용됐다.

케이뱅크도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금리를 각각 0.1 %포인트, 0.2 %포인트 인상해 최저 금리를 2.11%, 2.61%로 올렸다.

한편 은행권의 신용대출 죄기가 본격화하면서 막차를 타려는 대출자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8월 금융권의 신용대출 증가폭은 6조2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조4천억원보다 2조8천억원이나 급증했다.

특히 지난 21일 이후 사흘 만에 5개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무려 1조원이나 늘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이달 중순 시중은행들에 신용대출 관리 계획 제출을 요구한 바 있다. 은행권이 제출한 대출 축소 방안을 검토한 뒤 일부를 보완해 가이드라인 등을 제시해 추석 연휴 이후에 시행될 전망이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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