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
    스토리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00928010004000

영남일보TV

연극역사·저력·인프라 응집 대구…공연문화특화도시로 압도적 강점

2020-09-29

제2국립극단 대구유치 공론화(중)-왜 대구가 최적지인가
대구예총·연극협회 아트포럼
"예술단체 밀집 대명공연거리
수도권 이남 최고의 제작환경"

20200925_151839
지난 25일 아트플러스시어터에서 열린 '대구 연극의 발전 방향과 제2국립극단 대구 유치'를 위한 대구예총 아트포럼.

대구연극협회가 제2국립극단 대구 유치에 힘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대구를 제2국립극단 지역 유치의 최적합지로 지목하는 주장에 설득력이 실리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대구가 연극의 역사와 저력, 인프라, 인력을 모두 응집하고 있는 도시인 까닭이다.

대구연극협회는 지난 25일 아트플러스시어터에서 '대구 연극의 발전 방향과 제2국립극단 대구 유치'를 위한 대구예총 아트포럼에서 제2국립극단 대구 유치를 위한 본격적인 공론화에 나섰다. 이날 발제자와 토론자들은 대구가 서울을 제외한 지방 도시 중 가장 최적의 장소임에 이견을 내지 않았다.

우선 대구는 유구한 연극 역사를 지닌 지역이다. 연극사에 큰 획을 그은 조선 최초 연출가 홍해성의 고향이고, 6·25전쟁 때는 전국의 연극인과 예술인들이 모이면서 한때나마 우리나라 무대예술의 중심이 됐던 곳이다. 특히 1953년 2월에는 서울의 중앙국립극장이 대구 문화극장(전 키네마극장, 현 CGV대구한일)으로 피란 와 4년여간 국립극장 대구시대를 열면서 지역 연극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했다. 예술의 공백이 있는 상실의 시대에 대구 연극계가 그 빈자리를 메운 셈이다.

대구 연극은 저력이 있고 인프라도 갖추고 있다. 그 저력과 인프라의 대표적인 상징이 대명공연거리다. 이곳에는 100여 개의 예술단체와 550여명의 예술인들이 활동하고 있고, 수도권 이남에서 유일하게 소극장과 연습공간, 사무실 등이 밀집해 있어 생산·유통·소비·재창조가 이뤄질 수 있는 최적의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다. 비록 활성화를 위한 과제가 적지 않지만 연극인들의 손으로 만들어 자생력을 키워왔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이에 더해 대명공연거리에서는 대구국제힐링공연예술제, 대한민국 소극장 열전, 실험극 페스티벌, 대구연극제 등 크고 작은 연극 축제가 열리며 연극도시 대구를 알리고 있다.

양수근 한국극작가협회 부이사장은 "대구는 한국연극협회에 정회원 자격이 주어지는 극단이 무려 26개 단체로, 숫자 면에서 타 시도와 압도적 차이를 자랑한다. 이는 인구가 훨씬 많은 경상권의 부산시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훌륭한 연극 환경이 조성돼 있음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공연 특화도시 정책을 일관성 있게 추진해온 도시라는 점과 연극 인력 양성과 배출이 잘 되는 지역이라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오동욱 대구경북연구원 연구위원은 "대구는 연극을 수급하고 행정에서 지원하는 선순환이 되는 도시다. 과거의 저력도 좋지만 조직·공간적 측면에서 우위에 있다"면서 "공연문화특화도시, 지역 연극계 1번지 롤모델로서 미래 방향성을 선도할 수 있는 곳"이라면서 대구 유치 당위성을 주장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대구 유치와 관련한 다양한 제안도 함께 개진됐다. 김찬극 대구문화재단 시민문화본부장은 "제2국립극단이 대구에 설립되려면 국립대구극장도 함께 건립되어야 극단이 안정적으로 창작활동을 할 수 있다"면서 "한발 더 나아가 '국립대구연극원' 설립을 추진해 보는 것은 어떨까. '국립대구극단' '국립대구극장' 또는 '국립대구연극원' 등 어떤 형태가 더 바람직할지 깊은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고 제안했다. 이어 "대구에 오페라와 뮤지컬에 버금가는 연극축제가 부재하다는 것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권순종 전 구미대 교수는 "중앙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우리가 제안하는 대구의 제2국립극단은 '대구 국립극단'으로 네이밍부터 다시 해야 한다. 제2국립극단이라고 해서는 제1국립극단에 하염없이 종속될 뿐"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는 김미정 극단 구리거울 대표, 양수근 한국극작가협회 부이사장, 오동욱 대구경북연구원 연구위원이 발제했고, 김찬극 대구문화재단 시민문화본부장, 권순종 전 구미대 교수 등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글·사진=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기자 이미지

박주희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영남일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