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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스테이트 만촌역' 도넘은 분양 영업...지역민은 '호갱'인가

2021-04-06

'힐스테이트 만촌역'을 공급하는 현대엔지니어링의 분양 영업 행태가 도를 넘는다는 비난이 계속되고 있다. 84㎡(33평형)의 분양가가 9억원 미만임에도 중도금 대출을 알선하지 않는 '베짱 영업'에 '옵션 패키지 꼼수 영업'까지 일삼으며 대구 예비청약자들을 이른바 '호갱'으로 여기고 있다는 지적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


우선, '힐스테이트 만촌역'은 중도금 집단 대출이 안 된다. 계약금·중도금을 청약 당첨자가 스스로 마련해야 한다. 이 단지의 전용면적 84㎡ 기준 최고 분양가는 8억9천926만원이다. '계약금 20%, 중도금 60% 자납(집단 대출 불가), 막대금 20%' 조건으로 84㎡ 기준 현금 7억~8억원을 들고 있지 않으면 분양을 받아봐야 소용이 없다. 청약 조건은 84㎡의 경우 100% 가점제로 무주택자라야 사실상 당첨이 가능한데, 분양 조건은 현금 7억~8억원이 있어야 하는 아이러니가 연출되는 것이다. 현금이 많은 부자만의 잔치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이유다.


현행 정부 지침상 9억원 미만의 경우 중도금 대출이 가능하다. 하지만 '힐스테이트 만촌역' 홈페이지에는 "중도금 대출 알선은 사업 주체 및 시공사의 의무사항이 아니다"라고 공지하고 있다.


지역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분양자를 위해 중도금 대출 알선은 사업 주체에서 관행적으로 해 왔는데, 분양가가 9억원을 넘지 않는데도 의무가 아니라는 표현을 쓰면서 중도금 자납 조건을 내건 것은 대구에서 한 번도 없던 일이고 편법 영업에 다름 아니다"며 "인근의 전용면적 84㎡ 아파트 시세가 15억원 수준에 형성돼 있다 보니 정당계약 기간에 계약이 안되더라도 어차피 다 팔린다는 자신감을 갖고 배짱 영업을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금 조달 능력이 부족한 무주택자들이 로또 청약을 기대하며 청약에 나섰다가 자칫 청약 통장만 날릴 수 있다. 당첨 후 계약을 포기하면 투기과열지구에서 공급되는 분양가상한제 적용주택의 경우 10년간 재당첨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마감재 옵션도 대구 시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 단지의 분양가는 전용 84㎡ 기준으로 대구 역대 최고 분양가에 필수 옵션 격인 발코니 확장비 3천만원이 붙는 데다, 각종 옵션을 패키지로 묶어놓았다. 마감재옵션은 패키지1(일반옵션 3천450만원)과 패키지2(고급옵션 3천800만원)이며, 천정매립형에어컨(공기청정형 5개소, 910만원)도 별도다.


견본 주택을 방문한 한 고객은 "마감재 옵션 1을 선택하지 않으면 집 모양이 안 됐다. 또한 옵션 2는 옵션 1을 선택해야 가능했다. 기본 집 모양을 갖추기 위해 발코니 확장비와 일반 옵션만 선택하더라도 전용 84㎡A 고층 분양가는 9억6천376만원으로 봐야하는데 전액 자부담 조건은 좀 심하다"고 토로하면서 "대기업 브랜드가 각종 꼼수 영업으로 대구 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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