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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사설] 참사의 아픈 기억 소환되는 계절, 다시 안전한 나라 꿈꾼다

2021-04-19

지난 15일 대구 북구 침산동의 한 식품공장에서 불이 났다. 불은 시꺼먼 연기를 내뿜으며 1시간 20여 분 동안 2층 공장 절반을 태우고 진화됐다. 이 불로 공장 안에 있던 인원 20여 명이 대피했고 인명 피해는 나지 않았다. 하지만 검은 연기가 엄청나게 많이 발생하는 바람에 인근 주민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다. 한 달 전인 지난달 15일에는 침산동의 한 자전거 조립공장에서 화재가 발생, 1시간 20여 분 만에 진화됐다. 이처럼 3·4월만 되면 우리는 각종 재난 소식에 몸서리를 친다. 화재나 선박전복 사고 같은 대형 참사들이 유독 봄에 많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에도 놀란다'고 하지 않았나.

지난 16일은 세월호 참사 7주기였다. 2014년 4월16일 경기 안산 단원고 2학년 수학여행단 학생 등 승객 476명을 싣고 인천에서 제주도로 향하던 세월호가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한 사건이다. 이 사고로 단원고 학생 250명 등 탑승자 476명 중 304명(사망 299명, 실종 5명)이 피해를 당하였다. 당시 배가 기울어진 채 바다에 떠 있었는데도 우리는 발 빠른 구조나 수습 대책을 한동안 펴지 못했다. 소방당국은 물론이고 일반 국민도 '그 긴박한 시간을 왜 그냥 흘려보냈는지' 자책감에 오랫동안 가슴 아파했다. 16일 열린 7주기 선상 추모식에서 유족들은 "아직 사고가 왜 일어났는지 진상 규명조차 되지 않았다"고 오열했다.

이날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거행된 세월호 참사 7주기 기억식에 참석해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 세월호는 계속 기억돼야 한다"고 말했다. 당연한 언급이다. 하지만 사전 예방 조치가 절실할 뿐 사후약방문은 곤란하다. 물론 사고가 났다면 수습을 제대로 해야 한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고가 나지 않도록 미리 대비하는 것이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10년 전 붕괴 참사를 보라. 일본 정부는 지금 오염수 처리 문제로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이러니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평소 안전 기틀을 확고히 마련하고 그 원칙을 제대로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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