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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열의 외신 톺아보기] 얌전한 일본 여성

2021-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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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명예교수·시인

'얌전한' 여성은 남성에게 순종적이어서 성 불평등을 안고 살아갈지 모른다. 지난 2월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의 조직위원장 모리 요시로가 여성을 무시하는 발언을 하여 물러났고, 한 달 뒤에 개·폐회식 총괄 책임자 사사키 히로시도 물러났다. 일본의 인기 개그우먼 중에 와타나베 나오미라는, 키 158㎝에 몸무게 107㎏인 통통하지만 복스럽게 생긴 여성이 있는데, 사사키는 그녀를 '돼지' 즉 'OlymPig'로 꾸며 올림픽 개막식에 내보내면 어떻겠냐라는 의견을 낸 적이 있었다. 이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그도 사퇴한 것이다. 일본의 이런 '사퇴'는 사실 두더지잡기 게임과 같아 튀어 오르는 놈만 빵빵 내리칠 뿐 그 밑에 숨어 있는 '근본' 문제는 절대 안 건드린다. 일본이 그렇다.

일본의 여성차별은 뿌리 깊다. 여성은 남편이 직장에서 밤늦게 일하도록 내조해야 한다. 성폭력은 여성이 단정치 못한 탓이다. 초등학교에서부터 남학생은 검은 가방을, 여학생은 붉은 가방을 메게 해 성 역할을 익히게 한다. 여성은 어떤 장소에서도 먼저 분위기를 읽어야 하고, 중역회의에서라도 튀어나와서는 안 된다. 도쿄대학의 입학생 중 여학생 비율이 20%밖에 안 되는 것은 여성은 집에서 살림만 잘하면 되기 때문이다. 세계경제포럼의 2021년 보고서는 "경제선진국 중에서 성 불평등이 가장 심한 나라가 일본"이라고 했다. 일본이 156개국 중에서 성 평등 지수가 120위에 머무르고, 여성의 정치권력 점유율은 155개국 중에 147위, 꼴찌에서 열 번째다. 아베 정부가 2030년까지 민간기업의 여성경영인 점유율을 7.8%에서 30%까지 높이겠다고 발표하자 일본 소가 다 웃었다.
경북대 명예교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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