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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4일 근무, 기본급 250만원' 대구서 발견된 '사원모집' 전단의 정체는 기획부동산(?)

2021-04-19
모자5
지난 16일 대구 도심에서 발견된 '구인광고 전단지' 뭉치.

최근 대구 도심에서 발견된 한 구인광고 전단지를 두고 '기획부동산 업체'와 관련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지난 16일 오후, 대구시 중구 한 지하철역 인근 쓰레기통에는 수십 장의 종이뭉치가 버려져 있었다. 구인광고 전단지였다. '주부사원모집'이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전단에는 조건과 처우가 간략하게 적혀 있었는데, 구직자나 돈이 필요한 이들의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을 만한 꽤 좋은 조건이었다.

'주 4일 근무' '기본급 180만~250만원'이라는 조건과 함께 근무시간으로 보이는 '11시~4시'라는 문구가 함께 적혀 있었다.

일부 전단지에는 해당 업체의 홈페이지 주소도 기재돼 있었다. 홈페이지에 접속하니 '업체명을 바꿔 새로 시작합니다'라는 공지가 떠 있었다.

전단지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해봤다. '경력이 없어도 일을 할 수 있나'라고 묻자 "경력이 없어도 된다. 월요일에서 목요일까지 근무하면 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또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게 되는 것인가'라고 묻자 "부동산 관련 일을 한다"고 했다.

'혹시 불법적인 일은 아닌가'라고 질문하자 통화 상대방은 "그런 일이 아니다. 우리 업체는 그런 업체가 아니다"라며 웃으며 말했다.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사무실에 면접을 보러 오라고도 했다.

하지만, 기획부동산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구인광고 전단에 대해 전혀 다른 주장을 했다.

기획부동산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A씨는 "구인광고 전단지를 보고 찾아온 사람들을 대상으로 기획부동산 업체가 작업을 시작한다. 별다른 경력이나 나이 제한 없이 하루 몇 시간만 일하면 한 달 200만 원을 준다는데, 일자리를 찾는 주부들에게 얼마나 솔깃한 조건인가"라며 "전화상담 업무를 하며 지인·친지에게 부동산을 매입하라고 설득하는 일을 하는데, 그러다가 지인까지 기획부동산 피해를 입게 되는 경우도 있다. 단기간에 큰 수익이 날 것처럼 거의 세뇌를 당했다. 그 전단지만 안 봤어도 기획부동산 피해를 당하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대구에서 '기획부동산' 관련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이 잇따라 경찰이 수사를 진행 중이다. 글·사진=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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