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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은 백신 수급...안전성 대처도 논란...'백신 희망고문'

2021-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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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을 두고 '희망고문'이 계속되고 있다. 백신 접종 시작은 늦었지만, 의료 인프라가 잘 갖춰진 한국의 경우 백신 접종률이 단기간에 급격히 상승할 것이란 예측이 빗나갔다. 백신 수급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고 백신 안전성에 대한 불안도 잠재우지 못하면서 접종률이 좀처럼 오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 원활하지 않은 백신 수급
백신 수급 불안정은 예견된 일이었다. 'K방역' 홍보에 치중한 나머지 코로나19 종식에 가장 중요한 백신 수급의 골든타임을 놓쳤고 우선순위에서 밀렸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12월 정부는 백신 계약을 두고 4천만 명 이상을 계약했다고 밝혔으나, 며칠 지나지 않아 확정된 물량이 절반도 안 되는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었다. 

 

당시 영국 등에서 백신 접종을 시작하자 대통령이 백신 확보를 지시한 시기를 두고 진실공방이 이어지기도 했다. 상반기 국내에 도입이 확정된 백신은 1천40만 명 분이다. 당초 4월 도입될 예정이었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물량이 34만5천 명 분에서 21만6천 명 분으로 감소하는 등 물량 수급이 불안정한 상황이다.
 

하반기 백신 공급은 더 불투명하다. 최근 미국 제약사인 모더나가 백신을 자국에 우선 추가 공급하고 다른 나라에 대한 공급 일정은 연기한다고 밝혔다. 게다가 미국은 자체적으로 기존 1·2차 접종 외에 백신 효능을 높이기 위해 3차 접종을 검토하고 있어 백신 물량 확보가 더 힘들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600만 명 분이 공급될 예정인 얀센 백신에 대한 안전성 평가도 백신 수급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일선 현장에서는 백신 물량 부족으로 접종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대구지역 만 75세 이상 화이자 백신 접종 대상자는 15만8천여 명이지만 공급된 물량은 3만500명분(6만1천 회분)에 불과하다. 대구시 관계자는 "화이자 접종 대상자인 어르신들은 80% 이상이 대기 중이며 접종 시기를 문의하는 분이 많다. 

 

현재 여건 상으로는 하루에 6천 명 이상도 접종이 가능하다. 예방접종센터 외에 위탁기관도 준비가 완료되면서 더 많은 인원이 접종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백신 물량이 그만큼 없기 때문에 지난 주말 기준 하루에 1천 명 정도 접종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 안전성 불신 자초한 방역당국
백신 안전성 문제에 대한 방역당국의 미온적인 대처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혈전 현상에 대한 논란이 되면서 상당수 국가에서 접종이 중단된 바 있다. 당시 정부는 혈전과 백신 접종의 인과성이 명확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접종을 지속했다. 

 

국내에서도 백신 접종 후 혈전증이 나타난 사례가 보고됐지만 방역당국의 방침은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이달 8일 갑작스럽게 해당 백신 접종을 중단했다. 이후 접종 대상에서 30대 미만을 제외하는 등 뒤늦은 조치를 내리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을 키웠다.
 

최근 LDS 주사기 수거 역시 사용 중지 결정하고 한 달이 지나서야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백신 접종에 사용된 주사기에서 아크릴-폴리에스터 계열의 혼방섬유 이물질이 발견됐고 해당 주사기 70만 개를 회수한 것이다. 

 

문제가 보고된 회사가 납품한 주사기 50만 개는 이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에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청은 해당 주사기와 관련된 이상 반응은 보고되지 않았고 이물질이 인체에 주입됐을 가능성이 낮다고 밝혔으나 국민들의 불신은 더 커졌다.
 

송정흡 칠곡경북대 교수(예방의학과)는 "백신 접종은 코로나19 종식의 유일한 방법이다. 백신 접종 속도가 늦춰지면 확산세가 잡히지 않는 것은 물론, 항체 지속기간이 언제까지인지 확실치 않아 기존에 백신 접종을 받은 것도 무의미해질 수 있다. 백신 수급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필요가 있다. 여러 논란에 대해서도 보다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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