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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국건의 대선 판 읽기] 윤석열-이준석 예고된 대충돌...左진석 右성동, 대표실 쳐들어간 까닭은?

2021-07-23 16:03

 

이준석.jpeg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3일 오후 부산 강서구 가덕도 대항전망대를 찾아 박형준 부산시장과 함께 가덕신공항 예정 부지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장외에 머물러 있는 범야권 지지율 1위 대권 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제1야당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마침내 정면 충돌했다. 보수 진영 입장에선 둘의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야권분열에 따른 정권창출 걸림돌로 작용할지 추이를 예의주시한다.


발단은 이준석의 윤석열 평가에서 시작됐다. 취임 후 각종 방송과 SNS를 통해 정치발언을 쏟아내는 이준석은 최근 "윤석열의 지지율 하락 현상은 위험하다"라고 주장했다. 또 윤석열이 박근혜 전 대통령 등에 대한 수사와 관련해 대구에서 "송구하다"라고 한데 대해선 "탄핵의 강에 들어가지 말라"는 취지로 비판했다.


윤석열은 이준석의 그런 말들은 귀담아 듣지 않았다. 그러나 "윤석열의 초반 정치 행보가 미숙하다. 여의도 정치와 거리를 두면 다들 성과가 좋지 않았다. 안철수도 그랬다"라고 훈계성 코멘트를 날리자 폭발했다. "여의도정치가 따로 있고 국민의정치가 따로 있는가."


윤석열이 버럭 소리를 내자 당내에서 '윤석열계'를 구축하고 있는 중진들이 행동에 돌입했다. 1차 경고는 SNS로 했다. 윤석열의 대선 출정식 때 좌우에 나란히 서서 '左진석 右성동'으로 불리게 된 5선 정진석 의원과 4선 권성동 의원이 앞에 나섰다.


"윤석열이 있어서 그나마 국민이 정권교체의 희망을 갖고, 국민의힘이 그나마 미래를 꿈꾸는 정당의 몰골을 갖추게 됐다. 서울과 부산시장선거 승리 요인도 윤석열 덕분이다. 지지율 30%인 윤석열을 비빔밥의 당근으로 폄훼하면 안 된다. 소속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들은 당내주자에 대해서만 지지 운동을 할 수 있다는 등의 쓸데없는 압박을 왜 하나"(정진석)


"윤석열의 지지율을 위험하다고 평하는 건 정치평론가나 여당 인사가 할 말이다."(권성동)


두 사람은 당 대표실로 직접 찾아가 이준석에게 따지기도 했다. 당 중진인 장제원 의원도 이준석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윤석열의 지지율 위험하다는 이준석은 자해정치를 하지 말라. 윤석열의 가치를 끌어내리는 발언은 그만하라. 야권 후보를 보호해야 할 제1야당 대표가 윤석열 지지율 하락을 유도하는 듯한 발언을 하고 있다. 윤석열 지지율이 위험하면 다른 후보들은 출마 자체도 하지 못할 지지율이란 말이냐."
 

친윤계가 일제히 윤석열 보호에 나선 건 이준석이 당 밖에 있는 윤석열의 힘을 빼서 본인의 멘토인 유승민 전 의원을 당 후보로 밀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품고 있는 까닭이다. 또 이준석이 경선버스 정시 출발론 등을 외치는 것도 윤석열의 입당을 원치 않는 속마음을 드러낸 걸로 해석한다.
 

친윤계의 도발에 이준석은 "흔들림 없이 가겠다"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특히 서울과 부산시장선거 승리가 윤석열 덕분이라고 한데 대해 "중진들이 선을 넘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본인이 참모로서 선거를 도왔던 오세훈 서울시장, 그리고 자신의 또 다른 멘토인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공을 세웠는데 무슨 소리냐는 거다.
 

이준석은 이렇게 외친다. "당외 주자의 바짓가랑이라도 붙잡아야 한다느니, 모셔와야 된다느니, 꽃가마를 태워야 된다느니 하는 주장에 선명하게 반대한다."
 

제1야당 지도부와 장외 1위 주자의 충돌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가 지켜볼 일이다.
 

송국건 서울본부장 so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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