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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엔 외국인 남성이 조롱...대구 '평화의 소녀상' 끊이지 않는 수난 '재발 방지책 필요'

2021-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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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한 동영상 플랫폼에 게시된 영상. 외국인 남성 2명이 대구 2·28중앙기념공원 앞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을 모욕했다. 인터넷 캡처

대구 '평화의 소녀상(이하 소녀상)'이 훼손 혹은 모욕을 당하는 일이 끊이지 않고 있어 재발 방지 대책이 요구된다.

지난 19일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 외국인 남성 2명이 소녀상을 조롱하는 영상이 게재됐다. 남성 1명은 마스크를 턱에 걸친 채 두 손으로 소녀상의 머리를 툭툭 치는 동작을 반복했다.

소녀상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고 올바른 역사 인식 확립을 위해 세워진 조형물이다. 소녀상을 모욕하는 영상에 대한 비난이 이어졌고, 당사자들은 사과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은 이들을 모욕죄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상태다.

소녀상은 이미 여러차례 수난을 겪었다.

2017년 10월엔 20대 초반 남성이 평화의 소녀상에 입을 맞추는 사진을 자신의 페스북에 공개해 공분을 샀다. 다음해 7월에는 10대 청소년이 소녀상 머리를 돌려 내리치고 특정 부위를 더듬는 행위가 담긴 영상이 온라인 상에 퍼지기도 했다.

2019년 1월에는 소녀상 이마에 유성 매직으로 낙서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또한 지난해 6월에는 소녀상에 씌워져 있던 마스크를 벗기고 후원자들이 달아 놓은 장식품을 떼어낸 남성이 재물 손괴죄로 입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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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기념중앙공원 앞에 평화의 소녀상. 영남일보 DB

대구 소녀상이 2·28기념중앙공원 앞에 세워지고 4년이 지났으나 관리 주체는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다. 설치 당시 중구청은 공원 좌측 인도에 임시도로 점용허가를 내줬고 이후 소녀상을 공원 내부로 옮길 계획이었으나,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현재 위치에 남게됐다.

부산, 속초 등 타 지역의 경우 공공조형물로 지정해 지자체가 직접 관리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대구에서도 공공조형물 지정을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왔으나 진척이 없었다. 시 관계자는 "민간에서 세운 조형물이라 신청을 하도록 권유를 할 수 있지만 대구시 차원에서 직접 나서서 진행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혁수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 대표는 "중구청과 대구시에 CCTV 설치 등 재발 방치 대책을 건의할 계획"이라며 "이번 사건은 그냥 넘어갈 수 없다고 판단해 고발 조치했다. 앞으로 소녀상을 훼손하거나 모욕하는 일이 다시 벌어지지 않도록 힘 쓰겠다"고 말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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