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내 의원모임인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 참석해 있다. 이 포럼은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는 장제원 의원이 대표를 맡고 있다. 오른쪽부터 안철수 의원,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장제원 의원. 연합뉴스 |
국민의힘 최재형 혁신위원장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준석 대표의 '혁신위원회(위원장 최재형 의원)'와 장제원 의원의 '대한민국 미래혁신 포럼'이 27일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신경전을 벌여왔던 당내 세력들이 본격적으로 힘겨루기에 들어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이 대표가 당의 쇄신과 혁신을 목표로 띄운 혁신위는 27일 첫 회의를 열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혁신위는 다가오는 2024년에 열릴 총선과 관련한 공천 시스템 정비와 당원 관리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혁신위는 구성 초반부터 이 대표가 친윤(친윤석열) 계파를 견제하기 위해 만든 사조직이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이 계속되자 최재형 위원장은 지난 10일 "당 대표나 지도부도 혁신의 대상이기 때문에 기우"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기도 했다.
다만 혁신위가 향후 당내 논란의 중심이 될 가능성은 크다. 혁신위가 가장 민감한 '공천 개혁'을 강조하고 있어 언제든 당내 의원들의 거센 반발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7월 7일 이 대표의 성 상납 의혹과 관련한 중앙윤리위원회 징계 심의가 이뤄지는 만큼 이 대표가 어떤 수준의 징계를 받느냐에 따라 혁신위의 미래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활동을 재개한 '대한민국 미래혁신 포럼' 역시 정치권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미래포럼은 친윤계로 분류되는 장제원 의원이 주도하는 공부 모임으로, 박성중·윤한홍·권성동·이철규·배현진 등 대표적인 친윤계 의원 30여 명이 참석한다. 이 모임 역시 사조직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 하다.
혁신위와 미래포럼을 둘러싼 다양한 정치적 해석과 계파 갈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자 장 의원은 이날 "자꾸만 갈등을 유발하지 말라"면서 "이준석 대표와 저와 어떤 갈등이 있느냐"라고 반문했다. 이어 "포럼은 있던 것을 재개한 것이고, 다양한 콘텐츠로 의원 연구모임을 할 것"이라며 "세력화라는 것은 과한 해석"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정치권에서 당내 조직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은 상황에서 혁신위는 시작부터 구설수에 올랐다. 이날 국민의힘 김정재 의원이 혁신위를 두고 "이준석 혁신위"라고 언급한 것이 발단이 됐다.
김 의원은 이날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방송에서 '윤리위가 열리기 전까지 지금의 상황이 바뀔 것이라는 기대가 어렵지 않느냐'는 질문에 "먼저 이 대표가 출범시킨 혁신위에 대해 한 마디 드리자면 혁신위원이 13명이다. 최고위원이 한 사람씩 추천하고 본인이 5명을 지명했다. 이준석 혁신위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와 혁신위는 즉각 반발했다. 이 대표는 "5명 이름 좀 대 보시라"며 반박했고 최재형 위원장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나 억측을 가지고 혁신위 활동에 방해가 될 수 있는 듯한 말씀을 하시는 건 혁신위 책임 맡고 있는 저로선 용납하기 어려운 발언들이다. 앞으로 그런 발언은 자제해줬으면 좋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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