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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韓, 꼭 할 말이 있는 듯하니 尹, '독대' 재요청은 거절 말아야

2024-09-26

독대는커녕, 밥만 먹고 헤어진 그저께 대통령실과 집권 여당의 만찬은 적잖은 실망감을 안겼다. 참석자 일부조차 "밖에 나가 얘기하기 창피하다"라고 할 정도로 자괴감을 느낀 것 같다. 당 지도부를 격려하는 자리라면서 당 대표에게 인사말 한마디 건넬 여유도 없었던가. "우리 한 대표가 좋아하는 고기"라며 메뉴 타령이나 했다. 속 좁은 '밴댕이 정치'다. 만찬이 끝나고 대통령이 자리를 떠버리자 90분 동안 말 한마디 못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겨우 정무수석에게 '독대' 재요청을 했다고 한다. 뭔가 절박하게 전할 말이 있는 게 분명하다. 대통령과 집권당 대표가 이렇게 만나기 힘들어서야 어찌 국정이 원활하게 돌아가겠는가.

국정 핵심 현안은 두 가지다. 의료 공백과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이다. 당엔 심각하고, 대통령에겐 민감한 사안이다. 당·정의 주파수가 달라도 너무 다르다. 만찬 후 뒷말에서 그런 사실이 거듭 확인된다. 의료 개혁도 당 입장은 굉장히 심각하다는 것이고, 대통령실은 '개혁이니까 그냥 밀고 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건희 여사 의혹도 당에서는 근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생각이지만, 대통령실은 허위 사실이니까 당이 적극 나서 막아줘야 한다는 의견이 강하다.

현안이 껄끄럽다고 만남조차 꺼린다면 상황은 개선되지 않고 더 악화한다. 모두 대통령과 당 대표가 신뢰하지 못하는 데서 비롯됐다. 서로 믿지 못해 치러야 할 '불신(不信) 비용'은 두 사람만 감당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면 착각이다. 국정 실패의 폐해는 결국 국민이 오롯이 감당할 수밖에 없다. 더 늦기 전에 무조건 만나 풀어야 한다. 성과를 내는 다음 회동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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